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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金 투자할 때”…은행권 금 실물 신탁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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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5. 13. 18:10

금값 고공행진에 실물 금 신탁 인기
KB·우리·기업서 신탁 상품 판매액 급증
"맡기기만 해도 이자" 하나銀 신탁 인기몰이
"금값 변동성 높아…포트폴리오 분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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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금 현물에 투자하는 실물 금 신탁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금값 랠리로 투자상품으로서 금에 주목하는 고객이 부쩍 늘어나면서, 은행 창구에서는 손쉽게 금 현물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고객이 보유한 금을 은행이 맡아 관리·운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신탁 상품을 선보이며 금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금시장에서 금 현물 1g당 종가는 전일 대비 1.53% 오른 22만3470원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말 27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강달러 여파로 4월 말 21만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금 평균 가격은 22만8382원으로, 작년 평균 가격(15만7871원)보다 45%가량 높다. 2023년(8만1781원)과 비교하면 3배가량 뛰었다.

금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금 투자 상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고객이 자금을 맡기면 은행이 금 현물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금 실물 신탁 상품이 인기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 'KB골드바신탁',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 KRX골드', IBK기업은행 '골드모아신탁'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상품의 판매액은 2024년 881억원에서 지난해 6952억원으로 8배가량 급증했다. 올해도 4월 말까지 4497억원을 기록해 이미 작년 연간 판매액의 약 65% 수준에 달했다.

특히 하나은행이 선보인 '하나골드신탁'이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8월 금융권 최초로 출시된 이 상품은 고객이 보유한 실물 금을 은행에 맡기면, 원금에 해당하는 금 실물과 함께 감정가의 1.5% 수준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갖고 있는 금을 신탁을 통해 예금처럼 맡기면 일정 이자를 기대할 수 있어, 금 투자 수요를 가진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출시 이후 올해 4월 말까지 총 17회차 판매를 진행했고, 고객 관심이 높아 대부분 판매 기간 종료 전에 한도가 조기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신탁 상품 판매가 늘면서 이들 은행의 신탁 수수료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신탁 수수료이익은 1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3% 급증했고,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신탁 수수료이익이 각각 87%, 20%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TF 판매 확대 영향이 컸지만, 금 신탁 판매 증가도 수수료이익 개선의 주요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급증하는 금 투자 수요에 맞춰 관련 사업 확장도 모색 중이다. 현재 골드바 판매만 취급하는 NH농협은행은 하나은행과 비슷하게 고객이 보유한 실물 금을 맡아 운용하는 신탁 상품을 오는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금 실물 신탁 판매 한도를 기존 40억원에서 올해부터 50억원으로 늘렸고, 향후 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112.5g 375g, 500g 등 골드바 판매 권종을 추가해 상품 선택지를 넓히기로 했다.

김영심 하나은행 클럽원 PB센터 골드PB 부장은 "향후 금 가격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추가 매수에는 신중한 고객에게 금 실물 신탁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금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안정자산이라는 관점에만 기대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금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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