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5·18 앞두고 단순 실수 어렵다”…노무현재단, 롯데 자이언츠 일베 자막 논란 비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3010003412

글자크기

닫기

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5. 13. 14:37

노무현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가 지난 12일 롯데자이언츠 유튜브에 쓰인 극우 표현과 관련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노무현재단
프로야구 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사용되는 표현이 자막에 등장한 것과 관련, 무분별한 혐오 표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노무현재단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구단이 촬영·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광주 연고 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수많은 시민이 이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며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재단은 롯데 자이언츠 측에 이번 사태의 경위와 내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콘텐츠 제작·검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책임자 문책 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는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를 직접만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논란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전 관련 콘텐츠에서 불거졌다.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가 덕아웃 분위기를 담은 영상 속 노진혁의 박수 장면에 노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삽입한 것이다. 노진혁의 이름 첫 글자 '노'와 '무한 박수'를 이어 붙여 특정 표현으로 보이게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표현은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으로 쓰인다. 영상 공개 직후 팬들은 댓글 등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고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구단은 문제의 자막을 삭제하고 영상을 수정해 재업로드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아 비판이 이어졌고 팬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해당 업무를 담당한 외주 대행사 직원을 즉각 업무 배제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팬들은 기아 구단과 노진혁 선수에 대한 사과도 요구하는 등 계속 반발하고 있다.
정아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