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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떠납니다”....탈퇴 유연해진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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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5. 13. 14:28

희승·마크→텐까지 달라진 K-팝 이별 공식
팀 활동 종료 후 개인 브랜드 확장
NCT 마크
NCT 마크/SM
K-팝 아이돌 탈퇴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팀 탈퇴가 스캔들이나 분쟁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아티스트가 직접 활동 방향과 선택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엔하이픈 희승과 NCT 마크, 텐의 팀 이탈 과정은 기존 K-팝 탈퇴 사례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세 사람 모두 자필 편지와 공식 입장을 통해 탈퇴 이유와 향후 활동 방향을 직접 설명했고, 소속사 역시 갈등보다 협의와 존중 중심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과거처럼 폭로와 충돌이 중심이 되는 대신 '선택'과 '앞으로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최근 탈퇴 흐름의 가장 큰 변화는 이를 설명하는 방식에 있다. 희승과 마크, 텐은 활동 종료 과정에서 음악적 방향성과 개인적 고민을 직접 설명했고 팬들 역시 이를 실패나 갈등보다 커리어 변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는 산업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SNS와 팬 플랫폼 확산으로 개인 브랜드 가치가 커졌고 패션·예능·솔로 음악 등 개별 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팀 중심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탈퇴가 더 이상 갈등과 붕괴만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위기 자체는 분명 달라졌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산업으로 커진 현재 K-팝 환경에 맞춰 계약과 권리 구조 역시 함께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 K-팝 산업에서 탈퇴는 대부분 외부 요인 중심이었다. 건강 문제나 논란,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며 팀 활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반복됐다. 특히 2000년대 후반까지는 장기 계약과 불투명한 정산 구조, 과도한 스케줄 운영 문제 등이 이어지며 이른바 '노예계약' 논란이 업계 전반을 흔들었다. 당시 탈퇴는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 분쟁의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엔하이픈 희승
엔하이픈 희승/빌리프랩
업계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무렵이다. 당시 동방신기 멤버 3인과 SM엔터테인먼트 간 이른바 '노예 계약' 파문이 불거지며 계약 구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같은 해 '연예인 표준전속계약서'를 제정했고 가수 계약 기간 역시 최대 7년으로 제한했다. K-팝 산업도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함께 계약 체계와 정산 구조를 일부 정비해왔지만, 부속 합의서나 추가 조항 등을 통한 불균형 계약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구조 개선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연습생 비용 선공제 구조와 재계약 과정에서의 협상력 차이, 활동 종료 이후 권리 관계 문제 등은 여전히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영역이다. 최근 분쟁 역시 단순 정산 문제를 넘어 프로듀싱 참여 범위와 활동 방향, 콘텐츠 운영 방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K-팝 아이돌의 탈퇴는 더 이상 팀 붕괴의 의미로만 소비되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갈등과 불화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멤버 개인의 커리어 방향성과 브랜드 확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의 K-팝 팀은 완전체와 개인 활동이 공존하는 유연한 플랫폼형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요한 건 단순히 멤버를 오래 붙잡아두는 계약이 아니라 아티스트 권리와 팀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균형 있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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