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취업해도 유연 노동자가 일상
간첩 아닌가 감시 대상으로까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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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지금은 완전히 옛말이 돼버렸다. 중국의 학문 수준이 시간이 흐르면서 엄청나게 높아진데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부터 불기 시작한 사상 최악 취업난의 불운이 닥치면서 현재까지 이어진 탓이었다. 여기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하이구이들의 수가 외국에서 공부한 이들은 하나 같이 뛰어난 인재들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와르르 무너뜨린 것 역시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 결과 하이구이들의 처지는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를 외쳐야 할 만큼 급전직하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직장을 얻는 것은 고사하고 유연 노동자로 살 수 있는 것조차 감지덕지일 정도가 돼버렸다. 지금은 편견 없이 국내파들과 제대로 된 경쟁만 하게 해줘도 당사자들이 눈물겨워할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에는 이들이 중국이 아닌 자신들이 유학한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 내지 넓은 의미의 간첩이라는 시각까지 팽배해지면서 하이구이들의 눈물은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1년여 전 귀국, 제대로 된 취업을 하지 못한 탓에 광둥성 선전에서 택배 기사로 삶을 이어가는 미국 유학파인 천스원(陳世文)씨가 최근 아주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들은 황당한 충고를 살펴보면 이 현실은 아주 잘 알 수 있다.
"최근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알려달라는 부탁을 우리 관내 공안으로부터 들었다. 기분이 많이 나빴다. 당신은 더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 입장에서는 행동을 각별히 조심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는 요지의 말이었다. 그는 지인의 말대로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하지만 방법은 없었다. 자신 주변의 유학파들 역시 비슷한 처지라는 사실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자신의 횡액은 전국의 거의 모든 유학파들이 직면한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국은 누가 뭐래도 엄연한 사회주의 국가라고 해야 한다. 개인의 인권보다는 체제 유지가 더 시급한 사회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사회에서 하이구이로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하는 부조리는 사실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하이구이들의 눈물이 당분간 마를 날이 없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