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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 30%대로 하락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하이테크·에너지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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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4. 21. 16:03

매출 46%→34%로 축소…반면 바이오 14%·상사 35%로 확대
하이테크 수주 45% 급감 원인…'캡티브' 리스크 부각
주택 물론 에너지·전력망 사업 병행…"중장기 성장축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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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 비중이 3년 사이 두 자릿수 하락하며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한때 전사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계열사 발주(캡티브) 중심의 하이테크 물량이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이 흔들린 영향이다. 반면 바이오와 상사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건설부문의 상대적 위상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건설부문은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주거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운 도시정비사업 확대, 반도체 중심 하이테크 수주 회복, 소형모듈원전(SMR)과 전력망 등 에너지 신사업 확장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동시에 가동해 매출 비중 40%대 재진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정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재편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14조1485억원으로, 전체 매출 40조7422억원의 34.73%를 차지했다. 2023년 46.09%, 2024년 44.31%와 비교하면 3년 만에 11.3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바이오부문은 같은 기간 3조6945억원(8.82%)에서 5조9510억원(14.61%)으로 성장했고, 상사부문 역시 31%대에서 35.92%로 확대되며 건설부문을 앞질렀다. 전사 기준으로는 매출 40조7422억원, 영업이익 3조2930억원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건설부문은 매출 14조1485억원, 영업이익 53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 46.5%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

건설부문 외형 축소의 핵심 배경은 하이테크 수주 감소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등 그룹 캡티브 물량이 2023년 정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줄어든 영향이다. 하이테크 수주액은 2023년 12조2000억원에서 2024년 8조2000억원, 2025년 7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 대비 2025년 수주액은 40%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전체 수주에서 하이테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64%, 2024년 45%, 2025년 38%로 축소됐다.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 마무리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발주한 평택공장 P3 페이즈3 공사(3조8000억원)가 마무리됐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FAB 마감(8436억원) 등의 공사가 종료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건설부문 영업이익 역시 2023년 1조340억원, 2024년 1조10억원에서 2025년 5360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반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재개 흐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 P5 골조공사, 기흥 연구라인 등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순차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이테크 공백을 메울 카드로 래미안을 앞세운 주택 사업 호조도 이런 반전 기대를 키우고 있다. 2023년 하이테크 수주 비중이 64%에 달했지만 2024년 상반기부터 의존도를 줄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고, 2025년 도시정비사업에서 9조2000억원(전체 수주의 46%)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강남구 대치쌍용1차 재건축(공사비 약 6892억원)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포스코이앤씨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의도와 압구정 등 핵심 입지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도 지속할 방침이다.

에너지 신사업도 중장기 성장 축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히타치에너지와 초고압직류와 교류를 아우르는 유럽 통합 전력망 시장 공략 협약을 체결하고, 전력거래소와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의 해외 진출을 위한 공동 협력에도 나섰다. SMR 분야에서는 루마니아 SMR 초호기 사업의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고 에스토니아, 스웨덴 등 유럽 SMR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사업 수주액은 2025년 2조원으로 2023년 1조8000억원 대비 2000억원 늘었다.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이다.

다만 구조적 한계도 적지 않다. 도시정비사업은 수주 이후 실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어 단기 실적 개선에는 제약이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복합적인 규제 환경 역시 변수다. 에너지 사업 역시 정책과 인허가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고, SMR은 수주와 매출 간 시차가 길다. 하이테크 부문 또한 삼성전자의 투자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세 축이 동시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매출 비중 40%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외 건설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건설부문의 전사 매출 비중도 다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3조원 수주를 목표로 반복 고객 중심의 기존 사업과 연계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동·동남아 등 전략 지역에서 신재생과 원전 중심의 전략 상품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주택 부문에서는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우량 입지 시공권 확보에 나서고, 넥스트홈 등 신규 주거 모델 적용을 확대해 주거 문화 선도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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