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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선박 나포”…무력 충돌과 평화 협상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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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20. 06:47

"미 구축함, 오만만서 이란 화물선 기관실 타격·나포"
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재폐쇄·선박 총격…유조선 13척 회항·통행 급감
원유 1억3500만배럴 정체…이슬라마바드 협상 앞두고 에너지·안보 리스크 확대
APTOPIX Iran War
유조선들이 18일(현지시간) 이란 케슘 섬 연안의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Spruance)가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TOUSKA)호의 기관실을 타격하고 나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선언' 이후 시작된 선박 통과 시도는 발포·회항 혼란 속에 채 24시간이 되기 전에 차단됐고, 페르시아만에는 최소 1억350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 제품이 선박에 묶인 채 글로벌 에너지 위기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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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AH-64 아파치 헬기들이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찰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으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8일 엑스(X)를 공개한 사진./AFP·연합
◇ 트럼프 "미 해군, 투스카 기관실 타격"…이란 화물선 나포 주장...봉쇄 후 첫 통항 차단 사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길이 약 900피트(약 275m), 무게는 항공모함에 육박하는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가 해상 봉쇄를 뚫으려 했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면서 스프루언스가 정지 경고를 거부한 선원들에 맞서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으며, 현재 미국 해병대가 선박을 확보한 채 내부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지난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한 이후 첫 무력 사용에 의한 차단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스카호가 불법 활동 이력으로 미국 재무부 제재 목록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 너머 전 세계 공해상에서 이란 연계 유조선과 상선을 나포하는 계획에 착수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왈츠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ABC방송에 "태평양 해역까지 이란 선박을 임검해 회항시킬 것"이라며 봉쇄 범위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16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인도·태평양과 같은 다른 작전구역에서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 추적할 것"이라며 추적 대상에 미국의 제재를 피해 원유 등을 불법 수송하는 '암흑 선단(dark fleet)'·'그림자 선단(shadow fleet)'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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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과 유조선들이 1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해안 앞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호르무즈 '혼돈의 주말'…이란 군, 재폐쇄…인도 선박 총격·유조선 13척 회항

아라그치 장관이 17일 SNS 엑스(X)에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게시한 직후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선박들이 닻을 올리기 시작했으나, 이란 군이 18일 재차 통행금지를 선포하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통과를 시도한 인도 유조선 1척은 이란 해안 약 4마일(6.4km) 접근 시점에서 소형 보트에 탄 무장 인원의 총격과 로켓추진유탄(RPG) 위협을 받고 회항했으며, AP통신은 인도 국적 상선 2척이 발포를 당해 회항했다고 전했다. 영국 해군 무역운영센터(UKMTO)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함정이 오만 인근 유조선에 발포하고, 별도 사건에서 컨테이너선이 미상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날 18척이 역외 통과에 성공하고 10척이 입항했으나, 이후 이란의 재폐쇄 선언과 함께 13척 이상의 유조선이 회항했고, 이날 관측된 통과 선박은 없었다.

◇ 페르시아만 유조선에 원유 1억3500만 배럴 정체…에너지 위기 심화 우려

블룸버그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 내 유조선에 적재된 원유·정제 제품은 최소 1억3500만 배럴에 달한다.

전날 브렌트유는 종전 기대감에 배럴당 약 90달러로 9% 급락했으나 투스카 나포 주장과 해협 재봉쇄가 맞물리며 불안 요인이 재부각됐고, 달러화는 안전자산 수요에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에너지 기업 아드녹(Adnoc)은 아라그치 장관의 개방 선언 직후 액화천연가스(LNG) 탱커 2척을 호르무즈 방향으로 이동시켰다가 선원 안전 우려와 걸프만 내 선박 고립 가능성을 들어 코르파칸(Khor Fakkan) 항구 인근에서 회항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 의회는 이스라엘 연계 선박 금지 및 '적대국' 선박의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 통과 허가 의무화를 담은 호르무즈 관리법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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