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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정용진표 사업 또 흔들…이마트24, 3000억 수혈에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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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4. 16. 07:00

'삐에로쑈핑', '부츠' 이은 사업 실패 이어지나
내년 1000억 규모 영구채 상환…"콜옵션 고려"
반복적 지원에 모회사 이마트 가치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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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컷
이마트가 자회사 이마트24에 최근 2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간접 지원했지만, 이마트24의 적자 폭은 되레 커지고 시장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7년에는 영구채 만기가 도래하는데 다시 한번 이마트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복되는 자금 수혈이 이마트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마트24는 2003년 설립된 편의점 '위드미'를 이마트가 2014년에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다. 2017년에는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그룹의 편의점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당시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24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는데 장기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잡화점 '삐에로 쑈핑',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 등의 사업 실패가 또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2023년과 2024년 이마트24에 유상증자로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투입했고 2024년 11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원리금 지급보증까지 제공했다. 2025년에는 추가 유상증자가 없었는데 이 시점에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46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2024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관련한 배당금 49억5000만원도 처음으로 지급된 해였다.

이마트24의 시장점유율은 이마트가 대규모 지원에 나선 2023년 12%에서 2024년 11%, 2025년 10%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230억원, 2024년 298억원, 2025년 463억원으로 3년 연속 확대됐다. 2022년 반짝 흑자(68억원)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선 뒤 한 번도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CU)은 2025년 영업이익 253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GS25)도 18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가 누적되면 결손금이 쌓여 자본은 줄고 부채비율이 오른다. 이마트의 증자는 이를 일시적으로 보완하지만 적자 구조가 지속되면 재무제표는 다시 악화된다. 2023년과 2024년의 유상증자는 적자로 약해진 이마트24의 자본을 보충하기 위한 긴급 수혈이었다.

2024년에는 연 4.95% 금리로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는데 "이마트가 원리금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신용등급 결정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시 말하면 AA-라는 신용등급도, 그로 조달한 1000억원도 이마트 신용에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유상증자를 거듭하는 대신 이 수단을 택해 재무제표를 관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영구채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했을 때 427%였던 부채비율은 187%까지 낮아진다.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억2700만원에 불과한데 올 상반기 만기 도래 사채가 400억원이다. 3월 만기 300억원은 차환, 즉 새 사채를 발행해 기존 사채를 갚는 방식으로 상환을 마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6월 만기 예정인 100억원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과 자금운용 계획을 종합 고려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은 2023년 말 6억6000만원에서 2025년 말 42억원으로 2년 만에 6배 이상 불어났고, 미수금도 같은 기간 70억원에서 82억원으로 늘어났다. 점포가 줄고 영업이 쪼그라드는 동안 받지 못하는 돈은 오히려 쌓이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2027년이다. 1000억원 영구채의 실질 만기는 2027년 11월로, 관행상 이 시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시장에서는 디폴트 신호로 받아들인다.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하더라도 2027년 11월부터 기존 금리(연 4.95%)에 2%포인트 스텝업 마진이 붙고 2028년 11월에는 추가 1%포인트가 가산돼 금리가 7%대까지 치솟는다. 현재 연 49억원대인 이자 부담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3년 연속 적자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마트의 추가 지원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이에 회사 측은 "콜옵션 행사를 전제로 재무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3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 급증하며 본체 실적이 반전됐다. 이마트24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다. 이마트24의 손실은 이마트 연결 재무에 그대로 반영되며 추가 지원이 반복될수록 이마트 자체의 기업가치를 잠식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마트24 관련 위험 요소로 "기존 가맹점주가 이탈하거나 신규 가맹점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여기에 2025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가맹점주와의 협의 부담이 확대되고 거래조건 조정 요구가 증가하는 등 가맹사업 운영 전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모회사인 이마트도 향후 이마트24의 가맹점 리스크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셈이다.

잦은 CEO(최고경영자) 교체와 전문성 부족으로 회사의 전략을 장기적으로 펼칠 수 없다는 것도 부정적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이마트 24 대표는 최진일로 작년 6월 취임한 바 있다. 이마트에서 25년간 상품 기획을 해온 인물로, 이마트24 경험은 없다. 전임 송만준 대표는 2024년 10월 취임했다가 건강 이유로 8개월 만에 사임했다. 2021년 이후 대표가 다섯 차례 바뀌면서 누적 적자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게 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2023년부터 저수익 점포 효율화와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신세계푸드 등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와 전략 상품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점포 효율화와 해외 확장, 차세대 점포 모델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최근 2년간 3000억원이 투입된 뒤에도 점유율 하락과 적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만큼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전략 제시보다 실적 입증이라는 분석이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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