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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9∼10일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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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4. 08. 20:26

양측 모두 사실 확인
미중 정상회담 전 논의 주목
한반도 문제 협의 가능성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왕이(王毅)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오는 9∼10일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전격 방북한다.

왕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지난해 9월 말 최 외무상이 베이징을 방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양측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을 때의 모습이다./신화(新華)통신.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중조(중북) 양국은 산과 물이 서로 이어진 전통적·우호적 이웃 국가이다"라고 강조한 후 "중조 관계를 잘 수호·공고화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은 언제나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다"라면서 왕 위원 겸 부장이 방북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어 마오 대변인은 "왕이 외교부장의 이번 방문은 중조 양국이 양당 및 양국 최고지도자의 공동인식을 이행할 뿐 아니라 양국 관계의 발전을 추동하는 중요한 조치"라면서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생각이 있다. 긴밀히 교류·협력하면서 중조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에서도 확인해준 왕 위원 겸 부장의 방북은 2019년 9월 이후 약 6년 7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15일의 태양절을 앞두고 결행된다는 사실에서 의미가 나름 크다고 봐야 한다. 이에 대해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과거 태양절에는 중국의 축하 사절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 축하 사절이라고 볼 만한 정황이 있다"면서 왕 위원 겸 부장의 방북이 태양절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때 불편했던 양측의 관계가 그 정도로 복원됐다고 할 수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은 우선 평양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을 가질 것이 확실하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마오 대변인의 말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듯 왕 위원 겸 부장은 김 위원장, 최 외무상과의 회동을 통해 작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검토된 현안들의 후속 조치와 무역·관광 등 분야의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한반도 및 국제 안보 문제 등 역시 현안으로 다룰 것이 확실하다고 해야 한다.이외에 북중 정상 간의 교류에 대한 논의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왕 위원 겸 부장의 이번 방북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내달 중순 거행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에서도 꽤 주목을 모은다.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중 간 사전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중 양측이 북미 회담 성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중을 교환할 수도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의 방북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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