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이란 공습 2주 중단”…파키스탄 중재·쌍방 휴전 선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0801000227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8. 08:17

"군사 목표 초과 달성·10개항 수신…장기 평화 합의 마무리 단계"
호르무즈 '완전·즉각·안전 개방' 조건부
트럼프, 공격 시한 네 차례 연장
USA TRUMP IRA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습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 및 아심 무니르 야전군 원수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과의 '쌍방 휴전(double sided CEASEFIRE)'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파키스탄 요청 수용…2주간 공습 중단 동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샤리프 총리와 무니르 야전군 원수가 오늘 밤 이란에 보내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잠시 멈춰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COMPLETE, IMMEDIATE, and SAFE OPENING)'에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공습과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쌍방 휴전"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단 이유로 "우리는 이미 모든 군사 목표를 달성하고 초과했으며, 이란과의 장기 평화에 관한 명확한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으로부터 10개항 제안을 받았으며 협상의 실행 가능한 토대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쟁점의 거의 모든 사항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합의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의 기간이 합의를 최종 마무리하고 완성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 및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폭파하겠다고 예고했던 시한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였다.

◇ 파키스탄 중재…샤리프 "협상 착실히 진행"·백악관 "답변 있을 것"

앞서 샤리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외교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기한을 2주간 연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란 형제들이 상응하는 선의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샤리프 총리는 미국·이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착실하고 강력하며 힘차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게시하기 전 성명에서 "대통령이 이 제안을 인지했으며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제안에 대한 견해를 묻자 "지금 치열하게 협상 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샤리프 총리에 대해 "그는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USA IRA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째번두쪽왼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를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왼쪽부터)·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이 지켜보고 있다./UPI·연합
◇ 48시간→5일→10일→하루→2주…'최종' 시한 네 차례 번복

이번 2주 중단 선언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을 여러 차례 연기한 전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협상 진전을 이유로 닷새 유예, 10일 추가 유예를 잇달아 발표했으며 이달 5일에는 하루 추가 연장을 단행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열된 위협과 연장 발표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오갔다(repeatedly oscillated)"고 평가했다. 이번 7일 시한은 '최종'으로 제시됐으나 과거에도 유사한 표현 뒤 번복한 사례가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TOPSHOT-IRAN-US-ISRAEL-WAR
7일(현지시간)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려고 있다./AFP·연합
◇ 미군 하르그섬 50~90회 공습…밴스 "에너지 시설 제외, 더 강한 수단 있다" 경고

군사 압박은 협상과 동시에 진행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 2명의 발언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 섬 군사 목표물을 50차례 이상 공습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공습 횟수가 90회 이상이었으며 대부분 이전 표적을 재공격해 피해를 심화시키는 방식이었다고 보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기자회견에서 "이란 측이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에너지 및 기반 시설을 타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이란이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지금까지 사용하기로 결정한 적 없는 수단들을 실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핵무기 사용 시사'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백악관 신속대응팀은 엑스를 통해 "부통령 발언 중 그것을 시사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 이란 "소통 채널 단절·임시 휴전 거부"…아람코·UAE 파이프라인 보복 위협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소멸' 위협 직후 미국과의 직접 소통 채널을 끊었다고 WSJ이 중동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임시 휴전 제안을 거부했음을 확인하며 "지속적인 평화 협상은 미국·이스라엘이 폭격을 중단하고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피해 배상을 제시한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한 군 고위 소식통은 이란 타스님통신에 미국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얀부 석유 단지·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을 보복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위협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며칠 내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르사이드 이라바니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이란은 즉각적이고 상응하는 자위권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