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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란 완전 무력화” 승리 선언… 美와 ‘전쟁 목표 충돌’ 속 유가 장중 11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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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0. 06:29

"우라늄 농축·미사일 생산 불능...이란 군사력 대거 붕괴
"
美 정보수장 "양국 목표 다르다"… 트럼프, 가스전 추가 타격 제동
카타르·사우디 등 에너지 시설 연쇄 피격… 브렌트유 장중 11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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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지만, 미국과의 전략적 목표 차이가 노출되면서 전쟁의 향방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고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도 상실했다"며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 네타냐후 "이란, 우라늄 농축 불가,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 상실, 전쟁 압도적 승리"

그는 현재 이란을 "역대 가장 약화된 상태"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지역 강대국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위상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개전 이후 18일간 이란 전역에 약 1만2000발의 폭탄이 투하됐으며, 방공망의 85%와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60%가 파괴됐다. 특히 카스피해 연안 해군 기지까지 타격하면서 이란 군사 인프라를 전방위적으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끝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항상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번개 같은 속도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란 가스전에 대한 추가 공습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란 내부 상황에 대해 "정권 수뇌부 내 심각한 분열이 발생했고 누가 실권자인지조차 불분명하다"며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개 활동 부재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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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美·이스라엘 전쟁 목표 충돌… 공개석상서 첫 확인

이 같은 이스라엘의 강경한 승리 선언과 달리, 미국과의 전략적 목표 차이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목표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도미사일과 해군, 혁명수비대, 기뢰 부설 능력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양국이 같은 전쟁에 참여하면서도 '정권 제거'와 '군사 능력 제거'라는 서로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에너지 시설 타격을 둘러싸고 사전 조율 부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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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중앙 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회담 중 관련 질문에 "이스라엘에 추가 공격을 하지 말라고 했고, 이스라엘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전 공격에 대해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확전 억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이란이 카타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도 추가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는 조건부 메시지를 내놓으며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관리하려는 반면, 높은 국내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네타냐후 총리는 장기전도 불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 중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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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연안 칸간 인근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2단계 시설 전경으로 2014년 1월 22일(현지시간) 찍은 사진./AFP·연합
◇ 에너지 인프라 '전면전'… 유가 급등락·시장 불안

전쟁이 중동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겨냥한 충돌로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배럴당 108.65달러로 1.2% 상승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19.13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6.14달러로 0.2%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두 유종 간 가격 격차는 약 11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공급 불안과 공급 완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가격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 사우스파르스를 타격하자, 이란은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이어 사우디 얀부 정유시설, 쿠웨이트 정유시설 등도 드론 공격을 받아 중동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가 동시다발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LNG 및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급격히 확대되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공급 확대 카드를 꺼내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약 1억4000만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일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며 공급 확대 신호를 보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지만,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누적될 경우 장기적인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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