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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SK하이닉스’ 신뢰의 사인…한달 만 재회로 AI 협력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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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3. 17. 18:02

루빈에 남긴 사인, 엔비디아·SK 협력 상징성
美 ADR 상장 검토…글로벌 시장 확장 모색
최태원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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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SEN♡SK Hynix.'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양 사가 협력해 만들어낸 '베라 루빈'에 이같이 싸인했다. 이 한 장면에 양사 협력의 무게와 신뢰가 고스란히 담겼다.

최 회장과 황 CEO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회의(GTC)에서 다시 만난 건 지난 2월 '실리콘밸리 치맥 회동' 이후 한달여 만이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을 경청했고 황 CEO는 SK하이닉스 부스에 찾아 최 회장과 현장에서 서로 묻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발전을 돕는 파트너의 관점에서 앞으로 기술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GTC 현장에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최 회장은 "반도체 웨이퍼 공급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장 중 1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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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오른쪽)과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내 SK하이닉스 전시 부스에서 만나고 있다.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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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CEO의 사인이 새겨진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SK하이닉스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GTC 전시장에서 기자들에게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는 웨이퍼에서 비롯되는데 더 많은 웨이퍼를 확보하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면서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20%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 가능성에 대해 "미국 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 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ADR은 미국 은행이 주식을 대신 보관하고 이를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주식이다.

미국 ADR 상장 언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보도와 관련한 답변에 "미국 증시 상장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최 회장의 언급 또한 이와 비슷한 수준의 답변이라고 SK하이닉스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해외 공장 설립과 관련해 한국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미국 내 AI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청사진을 그렸다. 미국 내 투자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여기에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를 투입하는 계획이다. 그룹 지주사 SK㈜가 2억5000만달러(3680억원)를 출자하고, SK이노베이션은 3억8000만 달러(559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 전시 부스에서 '블랙웰' 부터 '루빈' '루빈 울트라'로 이어지는 차세대 GPU 라인업과 기술 로드맵, 가속기 성능 시연,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등의 섹션을 살폈다. 이어 AI 팩토리의 전력 및 발열 관련 솔루션을 구축하는 폭스콘 등 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사 부스도 찾았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 협업 존' '제품 포트폴리오 존' '이벤트 존' 등을 구성해 관람객이 AI 메모리 기술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엔비디아 협업 존에는 HBM4, HBM3E, SOCAMM2 등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제품들이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에 적용된 사례를 보여준다. HBM4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며, SOCAMM2는 저전력 서버용 D램 모듈 신제품이다. 이 제품들을 최 회장과 황 CEO이 나란히 둘러봤으며, 이후 황 CEO가 베라 루빈 제품에 사인한 것이다. 부스에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만든 액체 냉각식 eSSD와 LPDDR5X를 탑재한 엔비디아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도 전시됐다.

SK하이닉스는 17일(현지시간)과 19일 기술 세션을 통해 AI 기반 제조업의 발전 방향과 고성능 AI 구현을 위한 메모리 기술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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