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자 장항준 감독·출연진의 헌신으로 순탄한 촬영 가능
차기작은 시대물…"취미인 서핑 소재 영화는 사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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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염원이 담긴 작명 덕분이었을까. 임 대표는 첫 제작 작품이 1000만 고지를 돌파하는 거대한 '흥행의 파도' 위에 올라탔다. '왕사남'은 상영 31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고지를 넘어선 이후에도 흥행 몰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 1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 1170만6737명을 기록하며, '부산행'(1156만명) '범죄도시4'(1150만명) '변호인'(1137만명) 등을 제치고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중이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무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첫술에 배불러버린 소감을 묻는 질문에 "CJ 재직 시절 '베테랑' '국제시장' 등을 담당할 때 같았으면 동료과 '내가 잘해서 그런거야' 등과 같은 농담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풀어가실 만한 능력의 영화인들이 많이 쉬고 계시는 상황에서 나 홀로 이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대단히 조심스러워진다"고 털어놨다.
임 대표가 '왕사남'의 영화화를 결심했던 시기는 2018~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흔한 궁중 암투가 아닌 민초들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사극을 찾고 있던 중 이 기준에 딱 들어맞는 작품의 원안을 만났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덮친 코로나19로 2차 시나리오 단계부터 막혀버렸다.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2023년 3월 회사를 나와 본격적인 프리 프로덕션에 돌입했고 실화가 바탕인 영화 '리바운드'를 관람한 뒤 연출자인 장항준 감독에게 '왕사남'의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단종'과 '엄흥도'를 기릴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무엇도 함부로 건드려선 안된다는 게 이 작품을 각색하고 연출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는데 이것을 잘 지킬 만한 분이란 믿음이 들었어요. 일면식도 없던 장 감독님에게 주위의 도움으로 시나리오를 건네드린 뒤 직접 만나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극장은 열려있고 영화는 필요하다. 이 때 우리가 (영화를) 만들면 된다'며 일장연설을 늘어놓았죠. 그렇게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제 모습을 좋게 보셨는지 장 감독님이 예상보다 빨리 연출 제의를 수락하셨고, 지난해 초 각색을 시작으로 촬영과 후반 작업을 거쳐 개봉까지 일사천리로 달려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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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모두가 최선을 다한 와중에도, 호랑이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한 장면의 완성도에 대한 지적이 불거져 CG 담당하셨던 분들에게 정말 죄송했다. 개봉 일정을 앞당겨 벌어진 결과이므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극장에서 막 내리면 호랑이 등장 장면을 다시 손 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첫 작품으로 장외 만루홈런을 뽑아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여전히 공유 사무실에 머물며, 대여섯 개의 아이템들 가운데 한 편을 골라 벌써 차기작을 준비중이다. "지금 시점에선 (차기작이) 시대물 정도란 것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이 정서적·지각적으로 뭘 필요로 하는가를 충족시키주면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계속 만나고 싶어요. 단 제가 좋아하는 서핑을 소재로 한 영화는 사양할래요. 취미가 일이 되면 골치 아프거든요. 하하."
한편 "과거 드라마 '엄흥도'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의 유족이 '왕과 사는 남자'의 주요 설정과 내용이 고인이 된 부친의 시나리오와 유사하다며 제작사에 해명을 요구했다"는 내용으로 한 종편 채널이 9일 저녁 보도한 것과 관련해 온다웍스는 다음날 홍보사를 통해 "표절에 대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유사성을 주장하는 창작물이 있을 수는 있으나, 창작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접한 경로나 인과성이 없고, 기획 개발 및 제작 과정에서 타 저작물을 표절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