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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HBM’ 넘어 AI생태계 큰 그림… 美 투자 본궤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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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2. 19. 18:19

[기업 퓨처리스트 SK하이닉스]
데이터센터 중심 생태계 확대 추진
낸드 판매·R&D 美 솔리다임 이관
약 14조 투자해 현지 AI 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전세계가 주목하는 'AI'의 중심, 미국에서 AI 생태계를 만들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큰 그림을 실행 중이다. 단순히 메모리 반도체 공급자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 발상의 시작부터, 그 실행을 위한 인프라 전반에 걸쳐 대체불가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AI 반도체 'HBM'으로 벌어들이는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내기 위한 제반의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종속회사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스'의 반도체 판매 및 연구개발 사업 일체를 미국 솔리다임에 오는 28일 양도한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미국에 AI 솔루션 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연관된 작업이다. 솔리다임이 자회사를 세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양도하고, 사명은 추후 변경한다. AI 솔루션 회사는 AI 투자와 관련 솔루션 사업을 위한 법인으로 전환한다.

SK하이닉스가 여기에 투자하는 금액만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다. 14조~15조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유동자산의 약 4분의 1 수준의 금액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약정한 100억 달러는 적합한 투자 대상이 있고 현금이 실제 필요할 때 캐피털 콜(자금을 한 번에 투자하지 않고, 일부만 조성한 뒤 추가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집행하는 방식)로 납입될 예정"이라면서 "충분한 출자 여력을 보유 중이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하에 솔리다임을 편재한 이유도 솔리다임이 이미 eSSD 사업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핵심 플레이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너지를 고려한 조치다.

AI 솔루션 회사의 정식 사명은 이달 말 출범 이후 공식화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임시 경영진 및 이사회로 시작하지만 이후 미국 현지에서 전문성과 이해도를 갖춘 현지 전문가 중심의 경영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투자는 AI 시스템 레벨의 최적화를 위한 아키텍처 및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두고, 점차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내 투자로 확대한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주류는 5세대 HBM3E이고, 조만간 6세대 HBM4가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양산 출하를 밝혔으며, 다음달 16일 개막하는 엔비디아의 기술 컨퍼런스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될 지도 주목된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단순히 다음 단계의 HBM4의 기술력 과시를 넘어 AI 생태계 자체를 고민하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메모리는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방편이 필요했고, SK하이닉스는 이를 생태계 투자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그룹 전체가 AI 생태계 속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같이한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서부 지역을 돌며 SK하이닉스의 미주 사업 뿐 아니라 AI 생태계를 점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SK하이닉스도 AI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는 점을 밝혔다.

그룹 전체적으로 3년 간 강도높게 진행해왔던 리밸런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도 SK하이닉스의 투자 및 '넥스트 HBM'을 찾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SK그룹 오너가들도 생태계 확장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동분서주하며 현장에서 AI 생태계를 챙긴다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투자를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모회사 SK스퀘어에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합류하면서 회사 측은 AI 영역에서 미래 핵심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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