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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재평가 출발점은 스캇이다.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인 스캇은 코로나19 이후 과잉 재고 부담이 이어지며 2024년 2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당시 영원무역 자산총액의 약 30%를 차지한 주요 자회사였던 만큼 충격은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영원무역 영업이익은 2023년 6370억원에서 2024년 316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하지만 저점을 찍은 뒤 지난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회사는 할인 판매 확대 등으로 재고 정상화에 집중했고, 그 결과 지난해 1~3분기 기준 스캇의 재고자산은 50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고, 순손실도 987억원으로 약 10% 줄었다. 재고 부담이 완화되면서 추가 충당금 리스크도 축소되는 모습이다. 회사가 지난해 말 스캇 지분율을 96.71%까지 끌어올린 점 역시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둔 행보로 해석된다.
OEM 부문은 여전히 견조하다. 아크테릭스, 노스페이스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수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OEM 부문 영업이익률이 20% 안팎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중저가 캐주얼 비중이 높은 경쟁사들이 미국 소비 둔화와 관세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고기능성·프리미엄 중심 포트폴리오가 방어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영원무역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2024년 급락 이후 2개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며 이익 곡선이 'V자' 형태를 그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익 증가 전망이 1년 새 두 배 오른 주가를 온전히 설명할 만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캇 역시 올해 약 5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완전한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스캇의 적자 축소가 구조적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지, OEM의 고수익 구조가 유지될지가 향후 주가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DB증권은 "지난해까지 실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던 스캇의 재고가 소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올해는 상대적으로 강한 증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