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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익구조 만든다… 현대차 장재훈 ‘신사업·판매’ 투트랙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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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2. 12. 17:57

로보틱스·AI 신사업 실행 TF팀 가동
보스턴다이내믹스 IPO 추진 속도전
북미·중국·아태 챙기며 권역별 해법
신사업 수익화·단기 실적 방어 병행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로보틱스와 AI를 포함한 신사업과 북미·중국·아태 등 권역별 판매를 동시에 챙기며 그룹 미래 전략의 실행 책임자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그는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임명된 첫 부회장으로 완성차 사업뿐 아니라 미래 기술 개발과 대관 성격의 과제까지 포괄하는 현장형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최근 신사업과 글로벌 판매를 아우르는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며 그룹 전략의 속도와 우선순위 조정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의 수익화와 단기 실적 방어를 동시에 요구받는 상황에서 장 부회장에게 과제가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스턴다이내믹스 IPO 추진 초읽기

최근 장 부회장 직속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이 꾸려지며 로보틱스 등 신사업의 '속도전'이 본격화됐다. 이번 TFT는 전상태 전 현대차그룹 감사실장 부사장이 수장을 맡고, 전략 투자와 인수·합병(M&A),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경험을 갖춘 인력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의 구조 전환과 밸류업을 밀어붙이는 실행 조직으로 보고 있다.

핵심 과제는 사업화다. 최근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임직원 서한을 통해 이달 말 사임을 예고하며 수장 교체가 공식화됐다. 이를 계기로 조직 재정비와 사업 전략 조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흐름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추진과도 맞물려 있다고 본다. 연구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확장성을 갖춘 사업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고, 로봇 기술을 물류·제조 이상의 영역까지 확장 가능한 사업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구상이 탄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TFT가 출범한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시점으로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를 유력하게 거론한다.

◇북미·중국·아태 '권역별 해법' 챙긴다

장 부회장의 또 다른 역할은 권역별 판매 확대다. 단순히 판매 목표를 높이는 방식이 아닌 지역별 시장 성숙도와 경쟁 구도를 감안해 해법을 달리하는 '맞춤식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북미는 현지 생산과 딜러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유통 접점을 촘촘히 다져 실적 방어와 점유율 확대를 병행하는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판매가 급감한 중국은 사업 재편과 라인업 재정비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단기 반등보다는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한 신흥시장 역시 국가별로 모델 수요가 엇갈리는 만큼 모델 믹스 조정과 현지화를 통한 판매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신사업·판매 총괄… '속도전' 시험대

그는 로보틱스 등 신사업 수익화, 보스턴다이내믹스 IPO 준비, 권역별 판매 확대를 동시에 총괄하며 그룹 전략의 실행을 맡고 있다. 미래 전략을 앞당기면서도 당장 실적을 지켜야 하는 구조에서 장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할 확대의 배경에는 그룹 환경 변화도 깔려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몇 년간 매출 성장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수익성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416만대로 제시하고 매출 성장률 1~2%, 영업이익률 6.3~7.3%를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 역시 올해 매출 12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제시하며 외형 확대보다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완만한 성장 국면에서 신사업 수익화와 권역별 판매 반전이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장 부회장에게 중장기 전략과 단기 실적을 함께 책임지는 역할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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