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NH농협 수익성 둔화에 간극 확대
상위 3위와 하위권 격차 1조로 벌어져
AX 가속화·신사업 선점 등 변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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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수익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과제가 더욱 분명해졌다. 은행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인공지능 전환(AX), 생산적 금융 확산, 스테이블코인 선점 등 성장동력 확보 여부가 앞으로 리딩뱅크 경쟁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해 3조86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4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그 뒤를 3조7748억원의 순이익을 낸 신한은행과 3조74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하나은행이 바짝 뒤쫓았다. 1위와 2위, 2위와 3위 간의 격차는 각각 872억원, 27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리은행(2조6066억원)의 경우 이들 은행과 순익 격차가 1조원 넘게 벌어졌고, 농협은행(1조8140억원)은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격차는 2023년 5621억원, 2024년 2128억원으로 감소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상위 은행에 비해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다시 크게 벌어졌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8.8%, 2.1%, 11.7%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은 0.4% 늘어나는데 그쳤고 우리은행의 경우 14.2% 감소했다.
무엇보다 부정적인 신호는 K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K양극화는 상위 계층이나 특정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에 같은 기간 하위계층이나 소외 산업은 침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을 보면 더욱 명확하게 확인된다. KB국민은행 11.3%, 신한은행 10.2%, 하나은행 12.3%로 상위 은행들은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우리은행 -4.3%, NH농협은행 -13.7%로 역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과 신한, 하나은행의 격차는 줄어드는 가운데, 우리와 NH농협은행과 차이는 벌어지고 있다"며 "상위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감안할 때, 리딩뱅크는 KB국민, 신한, 하나은행의 경쟁으로 사실상 굳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산적 금융 확산,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정책 기조에 따라 이자이익 중심의 전통적 수익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AX 가속화,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신사업 발굴 등 새로운 성장동력 선점에 따라 현재의 격차를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비이자·플랫폼·글로벌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내세웠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 사업의 선점과 산업 특화 기업금융 강화를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스마트농업·애그테크(AgTech, 농업+IT) 금융 확대 등 '농업·지역 특화 금융'이라는 정체성을 기반한 신사업을 앞세우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대격변 시대에 돌입한 만큼, 앞으로 리딩뱅크 승부에서 신사업 선점 등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