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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럼프·중국·러시아 ‘삼중 압박’ 속 전략 재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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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12. 17:14

벨기에 회동서 방위비·산업보호·유로본드 놓고 격론
'규제완화·대미 재정립' vs '유럽우선'…유럽의 길 갈림길에
BELGIUM EU INDUSTRY SUMMIT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며 주변을 살피고 있다./EPA 연합뉴스
벨기에 빌젠-호셀트의 16세기 고성 알덴 비젠에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12일(현지시간) 모여 대외 전략 재정비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겹치면서 EU 차원의 대응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이달 말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쟁점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다. 바르트 더 베버 벨기에 총리 는 회동 전 "우리는 방향을 알고 있지만 조타기를 잡지 못한 채 수평선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규제 완화와 산업 보호를 둘러싼 입장 차가 부각됐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규제 완화와 단일시장 강화, 대미 관계 재정립, 무역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모든 분야에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방위산업을 포함한 전략 산업에서 '유럽 우선'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 방산 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공동 차입을 통한 이른바 '유로본드' 발행 필요성도 제기했다.

EU 정상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제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통상 수단 도입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경제력이 외교·안보 영향력의 기반이라며 경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AP는 EU 공식 여론조사인 '유로바로미터' 결과를 인용해, 회원국 시민 다수가 더 강력하고 통합된 EU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 결과는 향후 EU의 통상·산업·안보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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