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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전기자전거 사고 급증…규제 및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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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2. 12. 16:06

시드니 세인트 벤센트 병원 2년새 관련 중상자 350% ↑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 전기자전거 최대 출력 한도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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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거리를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탄 채 지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호주에서 전기자전거 사고가 급증해 당국이 관련 규제를 강화 및 단속에 나섰다.

호주 나인뉴스는 11일 전기자전거와 관련된 규제가 미비하고 이용자의 안전 의식이 미흡해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드니의 세인트 빈센트 병원은 이 병원의 트라우마 담당 토니 그랩스 박사가 지난해 전기자전거 관련 중상 환자를 약 200명 치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의 45명 대비 약 350% 급증한 것으로, 2024년의 103명과 비교해도 1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이 병원에서는 매주 평균 4명의 전기자전거 사고 환자를 접수하고 있으며 그 중 약 10%가 중환자다.

환자 연령대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하다. 상당수는 음식 배달 라이더와 공유 전기자전거 이용자다.

시드니 랜드윅에 있는 또 다른 의료기관인 시드니 아동병원에서는 지난해 전기자전거와 관련된 약 100건의 복합 부상 사례가 접수됐으며 환자 대부분은 10대였다.

그랩스 박사는 "전기자전거의 강력한 동력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가 제어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심야 시간대 알코올의 영향으로 주행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고 우려했다.

실제 사고 환자의 절반 이상이 법정 제한 속도인 25㎞/h를 초과해 주행했음을 시인했다.

사고의 저변에는 법적 규제의 허점도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전기자전거 이용 시 최대 출력 250W, 25㎞/h로 제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과거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는 500W까지 허용해 고출력 불법 개조가 만연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250W를 초과하는 전기자전거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NSW주는 올해부터 출력 한도를 250W로 낮추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경찰은 속도 위반 또는 불법 개조 자전거를 현장에서 압수 및 파괴할 수 있게 됐으며 속도 감지 장비를 도입해 단속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규제뿐만 아니라 라이더 교육과 배달 플랫폼 업체의 안전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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