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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고용 13만명 ‘깜짝’ 증가… 실업률 4.3% 하락 속 미국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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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2. 12. 07:37

헬스케어·건설 부문 고용 견인 속 제조업 플러스 전환
백악관 "트럼프 산업 정책의 결실"
벤치마크 수정 충격…2025년 월평균 고용 1만5000명뿐
블룸버그 "첫 금리인하 시점 7월로 이동"… 미국채 수익률 급등
미 일자리
2024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전월 대비 미국 비농업 일자리 증가·감소 추이./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자료 캡처
새해 들어 미국 노동 시장이 예상 밖의 강한 회복력을 보이며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동시에 키웠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2026년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4만8000명 대비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5만5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월 실업률도 4.3%로 전달(4.4%)보다 낮아지며 노동 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미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주역 '의료'… 제조업도 1년여 만에 증가세 반등

이번 고용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헬스케어 부문에서 8만2000명이 증가하며 전체 고용 확대를 주도했으며, 사회지원(4만2000명)과 건설(3만3000명) 부문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홈 헬스 에이드와 요양원 직원을 포함하는 의료 및 사회지원 분야 일자리가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미국 고용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건설 부문의 경우 주로 새로운 데이터 센터 확장에 대한 수요가 반영됐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미국 제조업 고용의 변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제조업 고용이 2024년 말 이후 처음으로 증가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WSJ도 제조업에서 노동자가 추가됐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위대한 고용 수치"라며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이자율을 지불해야 한다고 연준을 압박했다.

백악관도 '이것이 트럼프 경제(This Is The Trump Economy)'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제조업 부문의 고용 증가는 정부의 산업 정책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 고용은 1월 중 3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정부효율부(DOGE)의 인력 감축 정책에 따라 일정 유예기간 후 퇴직하는 조건의 사직 권고를 받아들인 인원들이 포함된 결과다.

한편,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나타내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예상(0.3%)을 웃돌았고, 근로자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실업률
2024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전월 대비 미국 실업률 추이./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자
◇ 베일 벗은 2025년 고용 침체 실상… 벤치마크 수정에 '18만명대'로 급감

이번 보고서에는 미국 고용통계(CES)의 연례 벤치마크 수정(확정치) 내용이 반영돼 과거 데이터가 대폭 조정됐다. 연간 수정치는 이전 데이터가 보여준 낙관적인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수정치 반영 결과, 2025년 한해 동안 미국에서 늘어난 비농업 일자리는 기존 추정치(89만8000명)보다 훨씬 낮은 18만1000명으로 조정됐다.

이는 2025년 미국의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단 1만5000명에 그쳤음을 의미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25년의 고용 성장은 대침체기(Great Recession)의 한복판이었던 2010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라고 지적했다.

미국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지프리크루터의 니콜 바쇼드 노동 경제학자는 "수정된 수치는 사람들이 겪었던 매우 느린 일자리 성장과 대규모 정체라는 정확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평가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러한 수치에 대해 인구 증가 둔화와 생산성 급증이라는 상황 속에서 나타난 현상이므로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거대한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SA-STOCKS/
마크 샤이버 스캇츠 미라클그로 컴퍼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마사 스튜어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종료를 알리는 종을 울리고 박수를 치고 있다./로이터·연합
◇ '금리 인하' 기대 급냉각…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속 첫 금리 인하 시점 7월로 후퇴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1월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올해 상반기 안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할 시급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보고서 발표 이후 금융 시장에서는 6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50% 아래로 급락했다.

미국 국채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블룸버그는 일자리 지표 발표 직후 단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51%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를 6월에서 7월로 이동시켰다고 통신은 전했다.

팀 마헤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선임 고문은 "1월 데이터는 정말 강력했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논거를 절대적으로 복잡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계속 가하기 위해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제 데이터에서 억제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다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긴급성을 낮췄다고 평가하면서도 올해 전체적으로는 약 100bp(1.00%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 채용 보류·해고 제한 공존… 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경제 성장에 대한 희망으로 반등했으나,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겹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4포인트(0.13%) 내린 5만121.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34포인트(0.00%) 내린 6941.47, 나스닥종합지수는 36.01포인트(0.16%) 떨어진 2만3066.47에 장을 마쳤다.

WSJ는 현재의 미국 노동 시장을 기업들이 새로운 채용은 보류하지만, 대규모 해고는 피하는 '해고도 채용도 없는(no hire, no fire)' 흐름이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환경은 젊은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들고, 실업 상태인 미국인들이 과실 없는 장기 구직 활동에 갇히게 했다.

AI의 영향에 대해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일부 기업은 AI 도입을 통해 고객 서비스 인력 채용을 피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으나, 제조 현장의 인력을 대체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시장은 13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할 전망이다. JP모건은 핵심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올 경우 S&P 500 지수가 최대 1.75%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지수가 최대 2.5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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