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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려 단지 가치 키우자”…강남권 중심으로 ‘통합 재건축’ 관심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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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2. 12. 16:13

서초 신반포 19·25차 시공사 선정 초읽기…포스코 등 관심
강남 대치·압구정 등지서 통합 재건축 시나리오 거론
'래미안 원베일리' 성공 전례…복잡한 이해관계는 변수
일각선 사업 지연·단독 재건축 선회도
압구정 4·5구역
올해 상반기 나란히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강남구 압구정 4(왼쪽)·5구역 재건축 사업지 전경. 동일 시공사가 선정될 경우를 가정한 통합 재건축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전원준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 단지 가치를 높이려는 이른바 '통합 재건축' 전략이 부상 중이다. 인접한 여러 노후 단지를 하나로 묶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사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단일 재건축보다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해지는 만큼, 추진 과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초구 신반포19차·25차 아파트는 오는 5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7일 입찰공고가 나오자 하루 만에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공사비 4434억원을 투입해 신반포19차와 25차,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지하 4층~지상 49층, 총 614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짓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에서는 대치우성1차·쌍용2차 아파트의 통합 재건축안이 확정됐다. 지난 6일 서울시가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하면서다. 이들 단지는 1983년과 1984년에 각각 준공된 노후 단지로, 통합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1324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당초 각 단지는 단독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2023년 10월에는 각 단지 조합장이 통합 재건축을 위한 서명식을 진행한 바 있다.

송파구에서는 삼성물산이 각각 수주한 한양3차 재건축 사업과 인접한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사업을 연계한 통합 재건축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단지를 137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하고, 단지명도 '래미안 비아채'로 동일하게 제안했다.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 4·5구역에서도 인접 단지라는 특성을 살린 통합 재건축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미 각 구역마다 복수의 단지가 포함돼 있어, 현실화할 경우 구역 간 통합 재건축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들 구역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홍보관 '압구정 S라운지'에 통합 재건축이 완료된 4·5구역 모형을 전시한 바 있다.

통합 재건축의 가장 큰 장점은 단지 가치 제고다. 여러 단지가 동시에 탈바꿈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고, 사업 속도도 개별적으로 진행할 때보다 앞당길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동선 계획에서도 차별화를 꾀할 수 있어 분양 성과와 향후 자산 가치 상승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아파트 3차·23차, 반포 경남아파트 등)는 대표적인 통합 재건축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일부 평형은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2억원을 웃돌며 지역 대표 단지로 자리 잡았다.

다만 통합 재건축이 항상 순항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는 과정에서 대지 지분과 추가 분담금 등을 둘러싼 조합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통합 재건축은 단독 재건축에 비해 사업 난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경남·우성3차·현대1차 통합 재건축 사업은 2018년 첫 논의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사를 통과했지만, 대지 지분을 둘러싼 이견으로 사업 추진이 더뎠다. 이에 최근에는 재건축 추진위원장을 비용과 이익을 각각 산정하는 '독립정산제'를 공약으로 내건 인물로 교체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의도 목화·삼부 아파트와 신길동 신길우성1차·건영 아파트 등은 한때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조율 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끝에 결국 단독 재건축으로 선회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등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통합 재건축을 시도하는 사업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통합 재건축을 통해 얻는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은 단독 재건축으로는 얻기 어려운 요소"라며 "다만 조합원 간 이해관계 조정이 필수적인 만큼, 충분한 협의와 명확한 사업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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