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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지원·유망주 급성장...‘전성기’ 韓스노보드, 이번엔 ‘金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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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2. 10. 14:49

유승은, 여자 빅에어 銅...스노보드 김상겸 銀 이어 '멀티 메달'
롯데 전폭적 지원...유망주 기량 만개
최가온, 11일 하프파이프서 金 사냥
날았다 유승은<YONHAP NO-1686>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노보드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 한국의 메달 1, 2호가 모두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유승은(18·성복고)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해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빅에어는 30m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해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을 겨루는 종목이다. 유승은은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 첫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유승은 이날 1차 시기에서 몸 뒤쪽으로 4바퀴를 회전하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과 착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87.75점을 받아 전체 2위에 올랐다. 2차 시기에선 프런트사이드로 4바퀴를 돌며 83.25점을 받아 중간 순위 1위까지 올라섰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착지 시 넘어졌지만 시상대에 오르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유승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스키장에 놀러 갔다가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에 입문해 선수의 길을 걸었다. 2023년 9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선수권대회 여자 빅에어에서 준우승하는 등 기대주로 성장했지만 2024년엔 오른쪽 발목 골절로 1년여를 재활에 매달렸다. 이후 복귀했지만 손목 골절로 다시 시련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1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 이번 경험은 제게 '다음에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면서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메달 획득한 스노보드 빅에어 유승은<YONHAP NO-1290>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연합
유승은 두팔 번쩍<YONHAP NO-1512>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2차 시기를 마친 뒤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연합
한국 스노보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로 '멀티 메달'을 일궈냈다. 지난 8일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김상겸(37·하이원)이 은메달을 따냈고 유승은이 이날 한국의 2번째 메달이자 스노보드 2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불모지'였던 스노보드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2018 평창 대회 이후 갖춰진 수준급의 훈련 시설과 경기장, 롯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꼽힌다. 유망주들은 평창 대회를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훈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었다. 협회의 지원도 한몫했다. 롯데는 2014년 신동빈 회장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한국 스키·스노보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였던 신 회장은 "경영을 하지 않았다면 스키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인 스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대단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유망주 최가온(18·세화여고)이 2024년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허리를 다쳐 수술받자 치료비 전액인 7000만원을 지원한 사례는 익히 잘 알려졌다.

신 회장이 협회장에서 물러난 후에도 롯데는 2022년엔 스키·스노보드 팀을 창단해 유망주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유승은도 롯데 스노보드 팀에 속해 있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종목에 걸쳐 월드컵을 비롯해 국제 대회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 윈가드)가 평창 대회 스노보드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 최초 국제 대회 설상 종목 입상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도 '멀티 메달' 결실을 거뒀다.

한국 스노보드는 이제 금맥 캐기에 나선다. 최가온과 이채운(20·경희대)이 11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을 시작으로 메달 레이스를 이어간다. 특히 최가온은 이번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둔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의 최대 대항마로 꼽힌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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