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車 의존 탈피해 수익구조 다변화
협력사 기술 경쟁력 강화로 성장 추구
이규석 사장, 신사업 통해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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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중심의 부품 공급 구조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글로벌 부품사'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이 사장이 주요 전략 논의 과정에서 핵심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5일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도 이 사장은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 송호성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올해 경영 방향성 등에 대해 논의하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구매통'으로 평가받은 이 사장은 공급망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글로벌 고객 다변화 전략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오는 2033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현대차·기아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수주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2023년 말 취임 이후 외부 수주 확대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전동화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로 평가되는 '전동화 캐즘'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외부 수주 약 13조원을 달성하며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안정화와 고객 다변화 전략이 맞물리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협력사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일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주요 협력사 대표 230여 명을 초청해 '2026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품질, 안전, 신차 개발, 구매, 동반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낸 협력사들이 시상을 받았으며, 회사의 전략 방향과 중점 추진 과제가 공유됐다.
이 사장은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부품사로 미래를 개척하는 '원팀'으로서 수평적 소통과 협력 관계가 그의 핵심이다. 이러한 물줄기는 협력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3년간 약 1800억원 규모의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지원으로 이어졌다. 협력사와 공동 출원한 특허는 850건을 돌파하는 등 기술 협력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등 로봇 산업 관련 부품 시장 진출을 검토하며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을 넘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로봇 분야와의 기술 융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 체제의 현대모비스는 '질적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8% 성장을 통해 약 80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5~6%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 수주 확대와 고부가가치 부품 비중 확대, 기술 경쟁력 강화가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도 공격적으로 설정됐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권역별 핵심 고객사와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약 118억 달러(17조2374억 원) 규모의 글로벌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부품사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시장 영향력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