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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 분야 체질개선 성과… 신한은행, 리딩뱅크 복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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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2. 09. 17:50

비이자이익 증가율 81%… 4대銀 1위
정상혁 행장 취임 후 수익 구조 다변화
WM·IB부문·유가증권 손익 고른 호조
KB와 격차 800억원대… 경쟁 판도 변수

신한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 증가율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투자금융과 WM(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수수료 이익이 20% 가까이 늘어난 데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크게 증가했다.

수익 구조 다변화를 추진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춘 정상혁 행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입증됐다는 평가다. 정 행장 취임 전 2723억원까지 줄어들었던 비이자이익은 취임 첫 해 곧바로 60% 가까이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조원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의 비중도 9%까지 높아지면서, 지난해 신한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리딩뱅크 복귀를 노리는 신한은행에게 비이자이익은 성패를 가를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KB국민은행과의 실적 격차가 872억원에 불과한 만큼, 높은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충분히 격차를 뒤집을 수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올해 증권과의 WM 시너지 창출을 강화하고,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IB(인수금융) 역량을 제고해 비이자 성장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의 당기순익은 3조7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이자이익은 9조16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81.5% 급증한 9448억원을 기록했다. 예금 보험료와 기금 출연료 등 기타 영업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동시에 개선된 덕분이다.

수수료이익은 각종 금융상품 판매와 IB 부문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 확대가 두드러졌다. 펀드 판매 수수료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다시 한 번 코리아' 캠페인을 전개하며 공모펀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이익 역시 보장성 상품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40% 넘게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다. 신탁 수수료 이익은 ETF 특정금전신탁 손익 증대 등에 따라 전년보다 11.6% 늘어난 195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금융 수수료도 대형 IB와 인프라금융 주선 확대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은행들은 인수금융을 통해 주선금액의 약 1% 수준의 수수료와 대출에 따른 이자이익을 함께 받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만 13건의 인수금융 딜을 주선한 데 이어, GTX-B 노선 사업 등 굵직한 대형 인프라금융 주선을 담당했다. 이에 투자금융 수수료이익은 2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코스피 활황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익은 1조2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늘었는데,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채권 운용과 주식 매매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용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채권은 적극적인 매매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손익을 실현했고, 주식은 우호적인 국내 시장 환경을 활용해 메자닌 포지션으로 차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올해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경쟁 은행들과는 여전히 격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며 이자이익 확대 여건이 제한적인 만큼, 리딩뱅크 경쟁의 향방이 비이자 부문 성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신한투자증권과의 'ONE WM' 체계를 한층 강화해, 시니어·고액자산가·기업 투자자 등 고객층을 넓히는 등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그룹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첨단전략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인수금융 주선도 적극 추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은 올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부문 등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는 신한은행이 비이자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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