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판로 확대 포트폴리오 재편"
|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기준으로 각각 전년 대비 0.6%, 15.2%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4조5375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 줄어든 1813억원에 그쳤다.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11조5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5255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국내 식품사업은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이 겹치며 부진했고, 4분기 매출도 1조3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며 성장세가 꺾였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해외 매출은 5조92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만두·가공밥·김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이른바 'K-푸드'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4분기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61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9년 인수한 슈완스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약 7000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만두·피자 등 K-푸드 주력 제품의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헝가리 생산기지를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아 동유럽을 넘어 서유럽까지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두 축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바이오사업부문이다. 바이오 부문 매출은 3조9594억원, 영업이익은 20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 36.7%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부과율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중국 경쟁사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졌다. 이에 글로벌 판가가 동반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여기에 트립토판·발린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시장에서도 경쟁이 격화됐다. CJ제일제당은 기술 경쟁력을 통해 방어에 나섰지만, 경쟁사들의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 회복세를 웃돌며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식품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이어가는 한편, 바이오 사업 구조 개선과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