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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자금’ 돌아왔다…삼성증권, 연간 순이익 1조원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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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2. 09. 18:27

계좌 1억개·예탁금 105조 시대, 위탁매매·WM 동반 성장
삼성증권건물1
/삼성증권.
삼성증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개인투자자 유입이 맞물리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이 동시에 성장한 결과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1조3586억원으로 12% 늘었고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를 기록했다. 이는 계좌 수와 투자예탁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견고해진 리테일 기반 수익 구조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주식 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1억개를 돌파했으며 지난 9일 기준 1억61만6587개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거나 거래하려고 계좌에 남긴 대기성 자금인 투자예탁금도 109조99억원에 달한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핵심은 브로커리지 부문이다. 증시 호황으로 시장 전체의 개인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삼성증권의 지난해 순수탁수수료는 746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2% 급증했다. 국내 주식 수수료는 4579억원, 해외 주식 수수료는 2883억원으로 각각 27%, 41% 늘어났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년 새 84% 급증한 160조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 지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 결과, 지난 1월 삼성증권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84만명으로 미래에셋증권(360만명), 키움증권(343만명)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금융상품 운용 손익과 금융수지를 합산한 상품운용손익은 1조1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고영동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채권 가격 상승과 하반기 조정 국면 속에서도 고객 기반 확대로 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가 늘어나며 전반적인 수익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판매 부문에서는 ELS(파생결합증권) 판매가 감소했으나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잔고를 1조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퇴직연금 잔고를 확대하는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금융(IB) 부문은 인수 및 자문수수료가 3054억원으로 3% 소폭 감소했으나 질적 성장은 이어졌다. 인수합병(M&A) 실적은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고, 구조화금융(PF) 등은 대형 우량 딜 위주의 선별적 참여 전략을 유지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판관비 증가는 전산 안정성과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배당금 4000원을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35%인데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자기자본 8조원 달성을 목표로 리테일 지배력 강화와 신규 사업 추진을 병행해 매출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실적 호조 소식에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4% 상승한 9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회복이라는 우호적 환경 속에서 삼성증권이 리테일 중심의 수익 모델을 입증하며 연간 순이익 1조원 고지를 넘어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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