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투다에 힘입어 CNS 제품군 매출 91% 증가
자회사 콘테라파마, 룬드백과 계약…약 105억원 추산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오는 4~5월 내 마무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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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07억원으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75% 증가했다. 주요 제품군의 매출 확대와 자회사의 성과 증대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신약 '라투다(루라시돈염산염)'가 있다. 라투다는 기존 항정신병제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대사 관련 부작용이 적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라투다의 연간 매출은 11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를 포함한 CNS(중추신경계)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주요우울장애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을 신청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2031년 조성물 특허 만료를 앞두고 후발 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약)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처방 범위를 넓혀 중장기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자회사의 성과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최근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글로벌 CNS 제약사인 룬드백과 RNA(리보핵산)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콘테라파마의 RNA 발굴 플랫폼을 통해 후보물질을 도출하면, 룬드백이 후속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다. 계약 금액은 약 10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가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보해 연내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할 방침이다.
R&D 비용 축소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부광약품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최근 3년 내 최저치인 13%를 기록했다. 앞서 2024년 자회사에서 진행하던 파킨슨병 치료제 'JM-010'의 임상을 중단하며 관련 비용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R&D 비용은 2023년 395억원에서 지난해 262억원으로 133억원 감소했고, 매출 대비 R&D 비중도 31.4%에서 13%까지 낮아졌다.
회사 측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가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R&D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향후다. 정부가 신약 개발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약가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R&D 투자 비중이 매년 줄어들 경우 제네릭 약가 산정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광약품은 과거 영업적자 속에서도 R&D 투자를 이어가며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다만 R&D 투자 비중이 상위 30%에 속하지 못할 경우, 제네릭 약가 산정 시 기존에 적용받던 68%에서 60%로 하락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상위 30% 기준을 R&D 비율 약 13%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이를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주요 제품군이 항생제와 주사제로, 국가필수의약품과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 현재 논의 중인 약가개편안의 인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부광약품은 항생제와 주사제 등 약가 인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군을 확보해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창립 65년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주요 제품군 확대와 더불어 자회사와의 글로벌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투입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오는 4~5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