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잘나가는 점포 확대 '결실'
롯데, 구조조정 효과 4년만에 반등
외국인 매출 회복…올해도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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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등의 해법은 달랐다. 신세계는 강남점과 본점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뉴얼 투자를 이어가며 외형 확대에 나섰다. 반면 롯데는 마산점 폐점 등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핵심 점포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가 상위 점포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매출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면, 롯데는 비용 구조를 정비하며 이익 개선에 무게를 둔 셈이다. 양사는 올해도 이러한 전략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원화 약세 흐름이 더해지며 외국인 매출의 존재감도 한층 커졌다. 환율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의 명품·고가 상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백화점 실적 반등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9일 ㈜신세계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순매출이 2조6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0.4% 늘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1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대규모 리뉴얼 투자 부담이 이어졌음에도 지난해 3분기까지 지속되던 이익 감소 흐름을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투자 집행이 집중됐던 한 해였음에도 영업이익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주목하며, 신세계가 추진해온 미래 성장을 향한 전략적 투자가 실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순매출이 전년 대비 0.3% 증가한 3조21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12억원으로 22.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도 2204억원으로 22% 올랐다. 대형점 중심의 집객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구매 증가, 베트남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맞물리며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추진해온 점포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 전략이 지난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양사는 다른 전략을 펼쳐왔다. 신세계는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비롯해 본점 '헤리티지·더 리저브', 센텀시티, 대구·대전신세계 등 핵심 점포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10위권 백화점 가운데 신세계 점포가 4곳이나 포함됐다. 반면 롯데는 마산점 폐점 등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잠실·본점·노원 등 핵심 점포에 역량을 집중했다.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롯데 점포는 2곳으로, 점포의 생산성 개선에 주력했다.
외국인 매출은 양사의 실적 반등을 떠받친 공통 요인이다. 신세계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6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강남점과 본점을 중심으로 럭셔리 브랜드 집적도가 높아지며 외국인 소비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 역시 같은 해 외국인 매출 73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본점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43%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중국 중심이던 외국인 고객 구성도 미국·유럽·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됐다.
양사는 올해도 이러한 전략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세계는 본점 더에스테이트 리뉴얼을 올 상반기 마무리할 계획이고, 대구점의 전면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단기 수익성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 무게를 둔 행보다. 롯데는 다음달 분당점 폐점 등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낮추는 한편,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점포당 매출과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전반의 환경은 우호적이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시행과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기조가 맞물리면서 중국인 방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유럽과 동남아 관광객 유입까지 더해질 경우 외국인 소비 회복세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를 위해 단행한 전략적 투자가 지난해 양적 · 질적 성장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전략적 투자 성과의 결실에 더해 업계를 선도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올해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