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로펌 zip중탐구] 검사 줄사직에도…로펌 영입 ‘시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8010002791

글자크기

닫기

손승현 기자

승인 : 2026. 02. 09. 18:18

로펌 5곳, 작년부터 간부급 검사 영입 0건
수사 구조 '경찰 중심' 변화로 검찰 영입 축소
clip20260208145204
검찰 깃발/송의주 기자
올해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검사들의 줄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검사 출신'이라는 전관 꼬리표를 단 변호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로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변호사 공급 과잉에 인공지능(AI)의 법률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면서 간판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국내 9대 로펌(김앤장 제외) 중 법무법인(유)화우·YK·(유)지평·(유)바른·(유)대륙아주 등 5곳은 부장·차장검사 출신을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상당수의 로펌들은 당분간 영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뤄진 법무부의 중간 간부 인사에서 차장·부장검사와 평검사 등 27명이 의원면직(스스로 퇴직)했고, 이후에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관련 차장·부장검사의 사의 표명이 잇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로펌들의 영입 움직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 배경에는 '형사사법 체계 전환'이 있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전환이 이뤄지면서 형사사법 체계의 무게 중심은 검사에서 경찰 중심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일부 로펌은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직접수사 가능 범위가 줄어들고 경찰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경찰팀을 별도 조직한 뒤 꾸준히 경찰 출신 전문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I의 확산도 검사 출신 입지를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판례 검색에만 쓰이던 AI가 소장, 변호인 의견서, 계약서 등 문서를 작성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변호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올해 영입 역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검찰의 위상 변화가 로펌 인사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역시 "보통 로펌들은 사건 유치와 관계없이 영입 시 3~5년 정도 월급을 보장해 주는데 이미 검찰 출신 인력이 넘쳐나는 이상, 매출에 전혀 득될 게 없다"고 했다.

다만 법무법인(유)세종·광장의 경우, 타 로펌들에 비해 검사 출신 영입에 비교적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두 로펌 모두 전직 고검장 등 4명의 고위 검사급을 각각 영입하면서 형사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세종은 작년 장영수 전 대구고검장, 박진원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 조주연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손정현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검사 등을 영입했다. 국내형사팀·국제형사팀·경찰팀 등 3개 팀이 협업해 중대재해, 공정거래, 자본시장 등 주요 산업 분야 규제 관련 기업 형사사건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기업형사재판팀을 별도 출범하기도 했다. 조 전 부장검사는 수원지검 쌍방울그룹 비리 수사팀장으로 파견을 나간 경험이 있으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재직 당시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이끌기도 했다.

광장 역시 작년에만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과 김영철 전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허훈 전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검사 등 3명을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차호동 전 대전지검 서산지청 부장검사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 허 전 부장검사는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검사 재직 당시 아리셀 화재 참사 사건을 담당했다.
손승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