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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對美 투자의지’ 재확인… 속도내는 현대차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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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6. 02. 01. 18:00

대규모 투자로 현지 생산 고도화
철강·부품·완성차 밸류체인 구축
국내 위축 가능성… 쏠림현상 경계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트럼프 2기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미 투자 입법 지연을 문제 삼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무뇨스 사장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기존 계획에 속도를 낼 것이라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내 고관세 위기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 체계를 고도화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투자)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진 상황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의 대미 투자 의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까지 미국 내 현지 생산량 100만대 달성과 함께 북미 판매의 80%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생산 비중은 40% 안팎이다.

또한 미국 내에서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약 260억 달러, 한화로 35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의 핵심 분야는 제철, 자동차, 로봇 등 미래산업이다. 먼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특히 미국 완성차 생산능력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차종 라인업을 선보여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품 및 물류 그룹사들은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인다.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하는 등 완성차와 부품사간 공급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부터 관세 25%가 적용됐던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고수해왔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10.8%에서 11.3%로 끌어올리며 미국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유럽·중국 등에서는 고전하며 미국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5.5%에서 2025년 2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 시장은 17.3%, 유럽 15.6%, 인도 11.7%, 중국 2.9% 순이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지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수출 물량은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따른 국내 부품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관세 재부과를 위해 관보 게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수출 물량은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이며, 이에 따라 특히 국내 부품 업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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