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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발루치스탄서 대규모 교전… 반군 92명·군민 3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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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01. 14:44

분리주의 무장단체 BLA, 동시다발 테러 감행
교도소 습격·이주노동자 살해
파키스탄 정부 "인도가 배후 조종" 주장… 印 부인
TOPSHOT-PAKISTAN-UNREST-SOUTHWEST <YONHAP NO-2816> (AFP)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의 한 병원에서 유가족들이 테러로 희생된 친지의 죽음을 애도하며 오열하고 있다. 이날 발루치스탄주 전역에서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동시다발적인 공격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AFP 연합뉴스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에서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동시다발적 테러와 이에 대응한 정부군의 작전으로 최소 125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무장단체와의 교전 과정에서 반군 9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소탕 작전 도중 보안군 15명이 숨졌으며, 무장단체의 민간인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이 주도 퀘타와 항구도시 과다르 등 주요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하며 시작됐다. 파키스탄 군 홍보 기관인 ISPR은 성명을 통해 "무장세력이 도시와 전략 시설을 장악하려 했으나 보안군이 이를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 무장단체가 비무장 민간인을 집중 공격했다고 규탄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과다르 지역의 이주노동자 캠프가 공격받아 11명이 사망했고, 마스퉁 지역에서는 무장세력이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30여 명을 탈옥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BLA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보안군 84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며, 여성 전투원들이 작전에 참여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BLA는 파키스탄 내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잇따라 테러를 벌여온 단체로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돼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인도를 지목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테러범들이 파키스탄 외부에서 조종받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인도의 지원 의혹을 제기했다. 인도는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압둘라 칸 파키스탄 분쟁안보연구소(PICSS) 소장은 AP통신에 "단일 작전에서 BLA 등 반군 세력이 이렇게 큰 규모로 사살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분석했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면적이 넓고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 소외와 빈곤 문제로 인해 수십 년간 분리주의 운동이 지속돼 온 지역이다. 현지 당국은 일부 지역 병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잔당 소탕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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