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GDP 티베트자치구의 무려 50배
8개는 선전 난산구와 비교돼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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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1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31개 성시 및 자치구들은 최근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속속 발표했다. 당연히 인구 1억3000만명을 자랑하는 광둥성이 예상대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 14조5800억 위안(元·3047조 원), 달러로는 2조970억 달러로 한국보다 높았다. 또 장쑤성 역시 14조2400억 위안을 기록, 한국을 내려다본 것으로 추산됐다. 애국주의에 물든 MZ 세대들이 환호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GRDP 하위권 성시 및 자치구들의 실적을 보면 이런 반응은 호들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31개 가운데 약 40%인 13개의 GRDP는 G1을 노리는 국가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처참한 탓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높은 GRDP를 기록한 광시장족자치구의 실적이 무엇보다 현실을 잘 말해준다. 한국과 비슷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2조9700억 위안에 그쳤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8500달러에 불과했다. 동남아에서도 부국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태국과 비슷했다.
MZ 세대들의 환호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격이라는 사실은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의 GRDP가 광둥성의 거의 50분의 1인 3000억 위안에 지나지 않는 현실에서도 잘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 경제력이 미국과 쿠바 정도 만큼 엄청난 차이가 난다면 분명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여기에 톈진을 비롯한 8개 성시 및 자치구의 GRDP가 광둥성 경제특구 선전의 난산(南山)구 GRDP인 1조 위안과 비슷하거나 훨씬 적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의 지방간 빈부격차는 경악이라는 표현도 모자란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쩌우민하오(鄒民浩)씨가 "톈진은 베이징 인근에 위치한 항구 도시라는 이점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GRDP가 채 2조 위안이 안 된다. 지린, 헤이룽장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G2의 지방이라고 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라면서 혀를 차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 경제 당국은 같은 국가에 존재한다고 하기 어려운 각 지방들 사이의 엄청난 빈부격차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세기 말부터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방들이 산재한 서부 지역의 대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적극 추진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도 좋다. 특별한 반전의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빈부격차가 해결 난망하다는 현실에 직면한 중국 경제 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