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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서의 도쿄 시선] 일본의 특별지원학교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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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1. 25. 17:52

송원서 일본 슈메이대학교 교수
송원서 일본 슈메이대학교 교수
일본은 2007년 장애인 교육 체계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바꿨다. 맹학교, 농학교, 양호학교로 나뉘어 있던 기존 특수학교 체계를 '특별지원학교'라는 하나의 틀로 통합했다. 장애의 종류로 학생을 나누던 방식을 버리고, 한 학생이 지닌 복합적 필요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전환이었다. 이 변화는 학교 이름 하나를 바꾼 행정 개편이 아니라,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교원 양성 과정이다. 일본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사가 되려는 학생은 전공과 무관하게 특별지원학교 실습은 물론, 노인복지시설이나 장애자지원시설과 같은 사회복지시설 실습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교단에 서기 전에, 교과서가 아닌 사람을 먼저 만나게 하는 구조다.

실습 배정을 앞두고는 대학교 교원이 직접 해당 시설을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 학생을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뜻의 작은 선물과 함께 맡기는 관행은 형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장애 학생의 교육과 돌봄은 개인이나 단순히 장애 학생의 가족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책임질 문제라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거친 후에야 교사들이 학교 현장으로 나간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는 장애가 특별한 사건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교실 안에서, 지역 사회 안에서 장애는 이미 '알고 있는 현실'이다. 익숙한 풍경은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한국 사회의 상황은 다르다. 거리에서 장애인을 자주 마주치는가를 떠올려보면 답은 어렵지 않다. 한국 사회에 장애인이 없어서가 아니다. 일상 공간을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장애인이 사회의 시야 밖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는 그 구조적 배제의 핵심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른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는 이 불편한 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출근길 지연에 대한 불만은 컸지만, 시위의 요구는 단순했다. "지하철을 타고 싶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열차를 멈춰 세워야 했다는 사실은, 한국 사회가 장애인을 얼마나 오랫동안 시민의 자리에서 밀어내 왔는지를 보여준다.

이 시위를 두고 사회적 갈등의 문제로만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 왜 장애인은 평범한 방식으로 이동할 수 없었는가, 왜 권리를 요구하는 방식이 시민의 '불편'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묻지 않는다면 논의는 공회전을 반복할 뿐이다. 장애 인권이 특정 단체의 주장이나 일시적 이슈로 취급되는 한, 같은 장면은 다른 방식으로 되풀이될 것이다.

일본의 특별지원학교 제도는 이 질문에 다른 방향의 답을 제시한다. 장애를 문제로 다루기 전에,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현실적 감각을 교육 과정에 심어 놓는다.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전에 장애 학생과 노인, 돌봄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장애의 문제를 모른 채 교단에 서는 교사는 결국 장애를 배제하는 교육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도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장애를 복지의 비용으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은 시혜로 볼 게 아니라 개인의 권리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권리는 불편함과 맞바꾸는 주고받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 제도를 통해 보장되어야 할 내용이다.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누구든 삶의 어느 순간 그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의 특별지원학교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장애를 이해하는 사회는 구호가 아니라 교육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교사가 바뀌면 교실이 바뀌고, 교실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이상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성숙한 사회라면 당연히 도달해야 할 목표다.

송원서 일본 슈메이대학교 교수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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