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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민식, ‘맨 끝줄 소년’으로 보여준 관록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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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7. 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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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서 욕망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 완성
최민식 "대사 한마디를 악보처럼 보고 연주하듯 접근"
최민식
최민식/넷플릭스
"외부 기준에 제 스스로를 맞추기 시작하면 허문오처럼 되는 게 맞다고 봐요. 연기라는 건 결국 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배우 최민식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으로 또 한 번 인간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맨 끝줄 소년'은 열패감에 사로잡힌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학생 이강(최현욱)의 관계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은 20년 전 단 한 편의 소설을 낸 뒤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한 교수 허문오를 맡아 욕망과 열등감에 흔들리는 인물을 그려냈다.

최민식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후 반응에 대해 "요즘은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에 익숙한 젊은 층이 주로 (콘텐츠를)소비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좋아할까 의구심이 있었다"며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작품의 주제의식에 진지하게 공감해 주시고 비판도 해주시고 토론도 벌이시는 걸 보면서 참 좋았다"고 밝혔다.

그가 바라본 허문오는 문학에 대한 열망과 외형적 출세 욕구가 뒤섞인 인물이었다. 최민식은 "허문오는 분명히 작가이고 국문학을 가르치는 지식인이다. 그런데 창작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서 벗어나 외형적인 출세에 너무 집착했다. 그게 비극의 단초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허문오를 연기할 때는 인물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판단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제 가치관으로 보면 말이 안 되는 지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이 역할을 하려면 이 사람 안으로 들어가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연기 방식은 음악에 가까웠다. 최민식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 문장 하나하나를 악보 같은 느낌으로 봤다. 김규태 감독의 지휘 아래 제가 어떻게 연주하느냐, 처음에는 어떤 악기로 시작하고 나중에는 어떻게 휘몰아 가느냐, 그 재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민식
'맨 끝줄 소년' 최민식/넷플릭스
이강을 연기한 최현욱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짜 깜짝 놀랐죠. 제가 '저 나이에 저렇게 했나' 싶을 정도였어요. 연기는 정확히 알고 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그걸 정확히 알고 하더라고요. 심리의 의미를 알고 대사하는 것과 그냥 대사하는 건 완전히 다르잖아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는 얘기죠. 이 성실함을 오래 가져가서 배우로 계속 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배우에게 외부 평가는 피할 수 없는 문제지만 최민식은 그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순간 허문오와 다르지 않아진다고 봤다. 관객의 반응을 통해 무엇이 공감됐고 무엇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는지는 점검하되, 결국 연기의 기준은 자신 안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연기는 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일이다.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고 제가 행복해지고자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이한 그는 여전히 작업할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 여전히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이 일 외에 다른 걸 해본 적이 없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좋고 싫고를 떠나 부부 싸움은 많이 했지만 이혼은 안 한 셈이죠. 더 하고 싶고 더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칸 영화제,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았다고 작업이 끝나지 않잖아요.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최민식
'맨 끝줄 소년' 최민식/넷플릭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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