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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없는 ‘합당’ 발표에 與내부 파열음… “당내절차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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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01. 22. 17:59

정청래, 조국당에 합당 제안
"당원·의원 등과 사전 논의 없었다"
최고위원들 '연임 염두' 포석 반발
청와대 "논의 없었지만 지켜볼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긴급회견을 통해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석하고 있는 모습. 이 대통령 왼쪽 정청래 대표, 오른쪽 조국 대표.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합의'라는 표현을 앞세워 조국혁신당과의 돌발 합당 제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논의 절차가 무시됐다며 '당원주권시대'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합당 제안 발표에 대한 내용을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합의'라는 표현에 정치권 일각에선 조국 혁신당 대표도 곧바로 화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절차'를 강조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조 대표는 "그간 민주당 개별의원들이 합당을 말하는 바 있었으나 이번은 당대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라며 "정 대표가 제안하고 제가 답변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당은 '공당'이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 그 뒤에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혁신당이 만들고 추구해 온 가치와 비전이 있다. 그것을 접고 선거용으로만 합당하겠다는 식의 결정을 정당이 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지 국민과 당원에게 물어보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와의 불협화음에 이어 민주당 내에서도 파열음이 쏟아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아침에 한 대 얻어맞은 듯 큰 충격을 받았다. 합당제안 과정 보며 '이러려고 최고위원이 됐나', '민주당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란 깊은 자괴감·모멸감을 느꼈다"며 "절차와 과정, 당 운영원칙에 대한 이야기다. 당대표의 결단에 이르기까지 지도부 논의 과정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합당은 급작스럽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당원·의원은 물론 최고위원들도 사전에 논의하는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며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던 당대표가 정작 당 의견은 외면한 채 합당을 밀어붙이는 것은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번 제안이 당 미래보다는 당대표 개인의 정치일정, 특히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혁신당의 존재 이유가 없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결국 혁신당의 종착지는 민주당이었다. 처음부터 존재 이유가 없던 '민주당 외곽부대'임을 자인한 꼴"이라며 "어찌 됐든 탄생할 '조민당(조국혁신당+민주당)'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전에 (청와대와) 특별히 논의된 바 없다. 국회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은 서둘러 '합당론'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다시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의 답은 긍정적이라 생각하고 있다. 당대표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다. 이 때문에 전 당원의 토론·투표·전당대회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 뜻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반응과 관련해선 "그간 당정청 공유와 조율을 통해 모든 사안을 처리해 온 것을 미뤄볼 때, 합당이란 중요 사안에 대해 조율은 몰라도 공유 과정은 거쳤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반대 의견에 대해선 "당연히 다양한 의견이 수렴돼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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