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진학이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가장 선호되는 진로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회 공직자의 두 아들이 각각 고려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에 연이어 합격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형은 정시모집을 통해 고려대 의대에 진학해 재학 중이며, 두 살 아래 동생은 수시모집으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해 올해 입학을 앞두고 있다.
같은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서로 다른 입시 전형을 선택해 국내 최상위권 의대에 진학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형 장민준(24학번)은 수능 중심의 정시 전형을 통해 고려대 의대에 합격했다. 동생 장원준(26학번 예정)은 학교 수업과 탐구 활동을 기반으로 한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의대 진학에 성공했다.
전형은 달랐지만 두 형제 모두 장기간에 걸친 성실한 학습과 진로 탐색을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두 형제를 키운 부모 최성숙(초등학교 교사)·장지원(국회 관리관) 씨는 이번 결과에 대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운도 따랐지만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성과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두 자녀 모두 학창 시절 내내 의학을 포함해 다양한 진로를 놓고 꾸준히 고민했으며,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향해 성실히 노력해 왔다는 설명이다.
같은 가정 환경에서도 서로 다른 입시 전략을 선택한 배경에는 학습 성향의 차이가 있었다. 부모는 특정 전형을 정해주기보다는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형은 정시에, 동생은 수시에 집중하며 각 전형의 요구에 맞춰 학습 전략을 세웠다.
입시 준비 과정에서도 방향성은 달랐다. 형은 고난도 수능 문제 풀이와 사고력 중심 학습에 집중했고, 동생은 학교 수업과 탐구 활동을 충실히 이수하며 이를 내신 성적과 학생부에 체계적으로 쌓아갔다. 다만 수능과 내신이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기에 수능과 내신 모두 충실히 준비했다. 특히 공부가 힘들 때마다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두 형제의 공통된 경험이었다.
부모는 처음부터 의대를 목표로 삼았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교사, 아버지는 공무원으로 인문계열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 의료계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자녀들이 공직, 공학, 의학 등 다양한 진로에 관심을 보일 때 이를 단순한 호기심으로 넘기지 않고, 독서와 자료 탐색, 학습 활동을 통해 직업의 의미와 역할을 스스로 이해하도록 도왔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두 형제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와 사회적 역할을 구체화했고, 그 결과 의학이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됐다.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부모는 균형 잡힌 시각을 내놓았다. 의대 선호가 과도하게 강화된 측면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기존의 학벌 중심 구조를 흔든 계기 역시 의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임상의사 외에도 바이오·생명과학 연구자, 국제기구 보건 전문가, 의료 AI 분야 등 의대를 기반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성적 중심 접근을 넘어 장기적인 진로 인식과 입시 전형에 대한 이해,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왜 공부를 하는지’, ‘왜 그 길을 가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 공부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교 3년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마라톤과 같기에,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학습 방식과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