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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에 해외 아티스트 내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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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1. 11. 13:01

포크·인디·힙합까지…한국 찾는 해외 뮤지션들
스타 중심 공식에서 벗어난 공연 풍경
기비온
기비온/라이브네이션코리아
올해는 유명 팝스타에 국한되지 않고 포크, 인디,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다. 스트리밍을 통해 먼저 형성된 취향이 공연장으로 이어지면서 내한공연의 풍경도 스타 중심의 이벤트에서 장르와 음악성 중심의 선택으로 옮겨가고 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미국의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기비온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명화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2021년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피치스' 피처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국내 첫 방한 무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수요를 입증했다.

인디 음악계에서도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밴드 멘 아이 트러스트는 오는 24일 KBS아레나에서 세 번째 내한 무대를 펼치고, 아일랜드 출신 포크 트리오 앰블은 다음 달 2일 명화라이브홀에서 한국 팬들과 만난다. 일본 인디 밴드 벳커버 역시 다음 달 6일 부산 금사락 공연장과 7일 서울 예스24원더로크홀에서 차례로 공연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일본 밴드 빌리롬을 비롯해 영국 래퍼 센트럴 씨, 미국 래퍼 제이아이디 등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올해 내한 공연 일정을 확정했다. 특정 시기에 스타급 공연이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연중 분산된 일정으로 서로 다른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최근 흐름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공연 수요의 성격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인디 밴드 브랜디 센키의 지난달 서울 공연은 티켓 오픈 24시간 만에 전석 매진됐고, 앰블의 공연 역시 매진 직전까지 도달했다.

이 흐름은 공연기획 방식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음반 판매량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내한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지역별 청취 데이터와 팬 커뮤니티의 응집도가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중·소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한 기획이 늘어난 것도 공연 단가를 낮추고 회전율을 높여 다양한 장르를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K-팝의 세계적 인기 역시 한국 시장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해외 아티스트와 기획사 입장에서는 한국이 더 이상 일본 공연 전 들르는 보조 시장이 아니라 단독 투어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결국 올해 내한공연 시장의 변화는 라인업의 다양성 그 자체보다 한국 공연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 공연 업계 관계자는 "스타의 이름값이 공연 성사의 출발점이던 구조에서 벗어나 스트리밍을 통해 형성된 취향과 팬 밀도가 실제 수요로 전환되는 경로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해외 아티스트에게는 한국을 '시험 무대'가 아닌 독립적인 투어 시장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조건이 되고 국내 공연기획사에는 장르와 규모를 달리한 기획을 반복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센트럴 씨
센트럴 씨/라이브네이션코리아
앰블 내한공연
앰블/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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