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흔들리는 K-배터리…美 EV 보조금 ‘공백’ 실적 ‘한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11010004826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1. 11. 16:09

LG엔솔, 4분기 영업익 1220억원 손실
성장세 꺾여…미 EV 보조금 폐지 영향
삼성SDI와 SK온도 실적 한파 전망
2025072501002489000149561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왔던 배터리 3사가 일제히 적자 압박에 직면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마저 적자로 전환되면서, 삼성SDI와 SK온을 포함한 업계 전반의 실적 불확실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20억원 손실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3747억원, 2분기 4922억원, 3분기 60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던 흐름이 4분기 들어 꺾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실적 우위를 확보해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통해 1분기 4577억원, 2분기 4908억원, 3분기 3655억원을 각각 수령한 것이 실적을 떠받쳤다.

지난해 4분기 AMPC는 3328억원으로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원에 달한다.

AMPC 축소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9월 말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했다. 이후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 계획을 재조정하면서 배터리 수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체결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SK온과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역시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삼성SDI와 SK온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74억원 손실이다.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SK온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2·3분기에는 흑자를 냈지만, 1분기를 제외한 누적 기준으로는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약 29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가장 실적이 부진했던 1분기 영업손실(1632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적자 847억원을 감안하면, 연간 적자 규모는 약 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들 기업이 앞다퉈 ESS 사업을 강조한 것 역시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ESS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의 ESS 전환을 가속해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화도 함께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인해 올해 배터리 3사의 경우 미국 ESS 수요에 집중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