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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위기들”… 꼼꼼하게 맞춤전략 챙기는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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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1. 08. 18:05

[현대차그룹 올해 전망]
북미선 대형 SUV·HEV 확대 총력전
국내, 연 20만 생산 울산 신공장 준공
아이오닉3 등 유럽서 소형 EV 출격
印, 푸네공장 중심으로 현지화 강화
현대차그룹이 올해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라는 복합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15%로 확정되며 불확실성의 일부는 해소됐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역별 정책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일 해법이 통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회장이 올해 경영 환경을 두고 "그간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라고 규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룹은 성장보다 체력과 구조를 다지는 데 방점을 찍고, 시장별 맞춤형 해법을 적용해 위기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대 시장 북미…올해 HEV 확대 총력전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분기 안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신형 텔루라이드를 출시한다. 지난해 선보인 현대차 팰리세이드까지 더해지면서, 양사의 대형 SUV '쌍두마차'는 북미 중대형 SU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며, 자동차 수요는 급격히 하이브리드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맞춰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도 시작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 전망치가 -0.3%로 위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전동화 전략의 속도 조절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셈법이다.

지난해 25% 관세에도 가격 인상 없이 관세 손실을 흡수하는 전략을 유지했지만 올해 가격 정책 노선도 관심이다. 미국 내 경쟁사인 토요타 북미 법인 최고경영자들은 "올해 2~3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경쟁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 EV 신공장 완공…국내 생산기반 강화

국내에서는 미국 중심의 현지화 흐름이 강화되면서 생산 물량 축소 우려가 제기되지만, 그룹 측은 생산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최근 신년회에서 국내 중장기 투자와 관련 "외형을 키우는 데 쓰는 게 아니라 질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징적 사례가 올 1분기 중 가동을 시작하는 울산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다.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국내에 새로 건설된 완성차 공장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체제를 갖췄다. 연간 생산 능력은 20만대 규모다.

기아 역시 PBV(목적기반차량) 전용 공장인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 가동을 본격화하며 PBV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국내 자동차 수요가 부진했던 만큼 수요 창출 전략을 어떻게 병행할지도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서 소형 EV 출격…'독립 권역' 印 현지화 사활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를 전면에 배치한다. 기아는 올해 1분기 현대차 코나보다 작은 EV2를 출시하며 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9월 독일 뮌헨 모터쇼(IAA)에서 공개한 아이오닉3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을 올해 선보인다.

유럽은 전기차 경쟁력이 곧 시장 생존과 직결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산화탄소(CO2) 규제 강화에 맞춰 전기차 비중을 높이되,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의 현지 조달 능력을 극대화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선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2만 유로 안팎의 가성비 전기차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올해부터 기존 인도아중동대권역에서 독립 권역으로 분리된 인도 역시 중요한 성장의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가동에 돌입한 푸네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SUV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경쟁력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시험대에 오르는 해"라며 "권역별로 다른 해법을 얼마나 정교하게 실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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