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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상풍력 지연에 사업비 1.2조 껑충… ‘3자 출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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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1. 08. 17:58

남동발전, 7월 민간·FI와 공동개발
총사업비 3.2조→4.5조로 38% 증가
공군 부대 인허가 문제 해결 미지수
공공 주도 첫 해상풍력 사업 우려도
600메가와트급(㎿) 완도금일해상풍력 사업 착공이 늦어지면서 총사업비가 1조원 이상 불어났다. 한국남동발전은 오는 7월 지역 민간기업,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3자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해 사업 부담을 줄이고 특수목적법인(SPC) 대주주로서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완도금일해상풍력의 총사업비는 2024년 3조2710억원에서 현재 4조500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조정 등으로 사업이 2년가량 늦어진 데다 환율과 물가 상승의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완도금일해상풍력 SPC에 51% 지분 권리를 갖고 있는 남동발전은 오는 7월쯤 34~50%의 지분 출자를 통해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10월까지 설계·조달·시공(EPC) 계약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SPC 지분은 완도군 소재 민간기업인 영림산업이 100%를 소유한 상태로, 향후 PF 통과와 리스크 감소를 위해 남동발전과 FI가 영림산업의 지분을 재배분하는 3자 공동개발 형식으로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2월 현대건설과 한국전력기술, HD현대중공업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EPC 계약 금액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설계와 주기기 조달을 한전기술이 맡고 하부구조물과 케이블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HD중공업은 해상변전소를 전담해 시공한다.

다만 군부대 인허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와 관련해 육군과 해군 측과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도출하고 있는 반면, 공군 방공관제사령부의 레이더 차폐 영향에 따른 500피트 높이 제한은 아직 사업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앞선 신안우이해상풍력 사례와 같이 군부대의 전파영향평가 완료 조건으로 먼저 허가를 받고 PF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터빈 설치는 한화오션이 국내 최초로 건조할 예정인 15㎿ 이상급 초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이 맡는다. 한국전력도 한화오션과 초대형 WTIV 공동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건조가 완료되면 2028년 신안우이 사업에 최초로 선박이 투입된 후 2029년 완도금일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오는 10월 완도금일 사업 착공에 들어가 2029년 12월까지 준공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공공 주도로 추진되는 최초의 대형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공공기관 전문 인력과 역량이 아직 부족한 데다, 공공 주도 사업으로 인해 에퀴노르와 베스타스 등 글로벌 전문기업들도 한국 시장 투자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보장이 없다는 시각이다.

김종화 풍력에너지학회 풍력산업발전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완도금일 사업과 같은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가 무너지면 그 파급 효과가 전체 공공사업을 흔들 수 있다"며 "리스크 분담 차원에서라도 완도금일과 같은 대형 사업에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SPC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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