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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號 2기 친윤 중용… 계엄 사과 하루만에 지지층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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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1. 08. 17:50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에 정점식 지명
지명직 최고위원에 '反한동훈' 조광한
일각선 "사과 전후 달라진 점 안보여"
호남 출신 趙 인선, 외연확장 시각도
[포토] 최고위 주재하는 장동혁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맨 왼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 이후 단행한 주요 당직 인선을 두고 여전히 '우클릭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3지방선거를 앞둔 외연 확장을 내세운 지도부 설명과 달리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장동혁호 2기'에 포함되면서 기존 노선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도읍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에 3선 정점식 의원을 지명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출신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을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당대표 특보단장에는 초선 김대식 의원을, 정무실장에는 김장겸 의원을 각각 내정했으며, 윤리위원회 인선도 마무리해 지도부 체제를 정비했다.

당 지도부는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인선인 만큼 외연 확장에 방점을 둔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번 인선이 쇄신보다는 기존 세력 균형을 유지하려는 선택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정책위의장에 정점식 의원을 지명한 것을 두고 비상계엄 사과 이후 흔들릴 수 있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인사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장동혁 대표의 비상계엄 사과 자체는 이전보다 진전된 조치로 의미는 있다"면서도 "인선 내용을 보면 정점식 의원 등 친윤계 핵심이 포함돼 있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에 그쳤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과 구체적인 개혁 방안 없이 몇몇 인사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혁신이라 보기 어렵다"며 "사과 이전과 이후가 본질적으로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선은 장 대표가 전날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더해진다. 다만 쇄신안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명시되지 않으면서, 사과의 진정성과 메시지 수위를 둘러싼 논쟁이 인선 국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정치권에선 장 대표의 사과를 두고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비주류 인사들 사이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보다 명확한 선 긋기가 필요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사과의 형식과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절연을 분명히 하지 않은 점이 한계로 남았다는 것이다. 친한계 인사인 신지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광한 경기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은 2024년 7월 전당대회 때 '한동훈 출마 금지 요구' 연판장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이런 인사를 볼 때 장동혁과 윤어게인은 한 몸뚱아리임이 재차 확인됐다"고 했다.

반면 조 전 시장 인선을 외연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장 대표가 '월간 호남' 행보를 이어온 데 더해, 호남 출신 인사를 지도부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쇄신의 상징성을 보완하려 했다는 평가다. 이들은 이번 인선이 특정 계파를 겨냥한 메시지라기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약 지역과 중도층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약 지역과 중도층을 함께 고려한 인사로 봐야 한다"며 "계파 문제로만 해석하는 것은 인선의 취지를 과도하게 좁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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