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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67] 한겨울의 보약 ‘겨울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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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1. 08. 16:27

(67) 겨울냉이 그림
겨울냉이 그림.
대지가 꽁꽁 얼어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한겨울에도 잎을 펼치고 생명을 이어가는 잡초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겨울냉이'다. 겨울냉이는 늦가을에 새싹을 틔우고 자라다가 찬 바람이 불면 납죽이 엎드린 채 겨울을 난다.

겨울냉이의 잎은 작고 추레하다. 얼핏 보면 잎이 시들었거나 녹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색깔은 녹색이 적고 적갈색의 모양을 띠고 있다. 추운 날씨를 견디려면 광합성을 줄여야 하기에 잎의 엽록소를 스스로 덜어내서 그렇다.

겨울냉이의 진가는 뿌리에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뿌리가 길고 실하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생장하기에 알싸한 맛과 단맛이 더욱 진하다. 끼니를 잇기 어려웠던 옛날, 엄동설한에 신선한 나물을 섭취할 몇 안 되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 겨울냉이였다. 그래서 겨울냉이를 '한겨울의 보약'이라고 불러왔던 것 같다. 실제로 냉이의 효능은 대단하다. 농촌진흥청에서 밝힌 냉이의 주요 효능이 7가지가 넘으니 말이다.

봄냉이나 가을냉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사철냉이와는 확연히 다른 겨울냉이의 풍미는 어떠할까? 아내가 조물조물 무쳐내 한겨울에 먹는 냉이무침의 맛은 정말 뭐라 형용하기 어려웠다. 봄이 일찍 입에 한가득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그냥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였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맛과 멋과 흥이 가득한 우리 땅! 그러하기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금수강산은 축복받은 땅이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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