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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6년, AI·웹3.0·제로트러스트가 여는 ‘초신뢰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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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1.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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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빈 트러스트 커넥터 대표
2026년 병오년의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몇 년간의 디지털 혁신은 이제 더 이상 '충격'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쏘아 올린 거대한 파도는 지난 2년을 거치며 거품을 걷어내고 산업의 혈관으로 스며들었다. 이제 2026년은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Agent)'로 진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웹3.0(Web 3.0)과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술이 결합하는 '자율 경제(Autonomous Economy)'의 원년이 될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는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얻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부터 본격화될 흐름은 명확하다. 바로 '에이전트 AI(Agentic AI)'의 대중화다. 에이전트 AI는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결제와 계약까지 수행한다. 하지만 여기서 필연적인 딜레마가 발생한다. "블랙박스 속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를 우리는 무조건 믿을 수 있는가?"

이 불확실성을 해결할 핵심 열쇠가 바로 '제로 트러스트'와 웹3.0의 융합이다.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한다(Never Trust, Always Verify)'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철학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AI 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원칙이 되었다. 과거에는 경계선 내부의 사용자를 암묵적으로 신뢰했지만, AI가 내부와 외부를 수시로 넘나드는 지금은 모든 접속과 트랜잭션을 의심하고 검증해야 한다.

이때 웹3.0은 제로 트러스트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가장 강력한 인프라가 된다. 중앙화된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이라는 분산 원장에 기록된 데이터는 AI가 학습한 정보의 출처(Provenance)가 어디인지, AI가 수행한 작업이 조작되지 않았는지를 투명하게 증명한다. 즉, 제로 트러스트가 '검증의 철학'이라면, 웹3.0은 '검증의 도구'가 되어 AI의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것이다.

특히 2026년은 이러한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 경제'가 구체화되는 시기다. 인간만이 경제 주체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고유한 디지털 지갑(Wallet)을 가지고 경제 활동을 수행한다. AI 간에 데이터를 거래하거나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는 과정에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중개자 없이도 제로 트러스트 원칙에 입각한 즉각적인 정산과 신뢰를 보장한다. 이는 AI 경제의 혈액과도 같다.

또한, 딥페이크(Deepfake)와 같은 AI의 역기능을 제어할 안전장치 역시 이 융합에 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원본임을 증명하고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한 소유권 증명을 넘어 디지털 진본성(Authenticity)을 확립하는 등기부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창의성을 보호하며 공존하는 방식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AI 수용성, 그리고 역동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보유한 국가다. 2026년은 이 요소들을 '신뢰(Trust)'라는 키워드로 묶어 글로벌 디지털 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갈 골든타임이다. 정부와 기업은 AI 기술의 고도화에만 매몰되지 말고, AI 에이전트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디지털 자유무역지대'를 웹3.0 위에 구축해야 한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뇌'라면, 웹3.0과 제로 트러스트는 그 결과물을 검증하고 지탱하는 '척추'다. 2026년 새해, 이 세 가지 기술의 융합이 가져올 변화는 상상보다 거대하다. 두려움 대신 명확한 비전으로 이 파도에 올라타야 한다. 진정한 기술의 풍요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검증된 신뢰' 위에서만 꽃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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