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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국내 첫 IMA 출시… “은행 예금 2배 수익·원금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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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2. 18. 18:03

기준수익률 4%, 투자 한도 무제한
2년 만기 안정형… '목돈 굴리기' 추천
전체 발행어음 25% 모험자본에 투입
실적 배당형… 성장형 상품도 준비중
국내 최초로 증권사에서 원금을 보장하는 투자 상품이 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이 18일 출시한 국내 최초 IMA(종합투자계좌) 1호 상품은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금 보장형으로 제공한다. IMA의 기준수익률은 4%로 현재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평균 2%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의 예금보다 2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입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최대 가입금액에도 제한이 없다. 2년간 이자수익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안정적으로 목돈을 굴리고 싶은 고객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이날 출시한 한국투자증권의 IMA1호는 2년 만기 안정형 상품으로, 오는 23일까지 1조원 한도로 판매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투자 한도에는 제한이 없다. 단, 폐쇄형 상품으로 중도 해지가 불가하기 때문에 투자위험등급은 4등급(보통 위험)으로 분류됐다. 해당 상품 설명서에 따르면 '원금의 일부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투자자가 만기까지 상품을 보유하면 손실이 나더라도 증권사가 원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원금보장형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증권사가 부도 또는 파산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인 데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국내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서 노하우를 보유한 곳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만기 1년 이내로 어음을 발행해 약 3%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발행어음은 1년 미만의 단기어음이라 상품과 운용 만기의 미스매칭이 많았다. IMA는 발행기한에 제한이 없어 오히려 운용과 상품 만기의 미스매칭이 없어 효율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년간 발행어음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IMA상품에서 안정성과 수익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번 IMA상품의 기준수익률이 연 4.0%이고 A고객이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2년 후 연 5%의 최종수익률을 달성해 누적 수익률이 10%가 됐다면 만기시점의 IMA최종 평가액은 1억1000만원이 된다. 단, 여기서 기준수익률(연 4.0%)을 초과한 수익의 40%를 한국투자증권이 성과보수로 가져가기 때문에 고객이 받는 최종 세전 수취금액은 1억920만원이 된다. 

IMA상품의 수익은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과세된다. 개인 고객은 IMA만기 시 15.4% 원천징수로 과세되는데, 연간 금융소득 합계액이 2000만원을 초과한다면 개인 소득세율로 종합과세된다. 

IMA상품이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인수금융, 기업대출 등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확대를 주문한 만큼,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발행어음 자본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입한다. IMA수취금의 70%는 기업금융에 투입한다. 기업금융에는 매자닌, 인수금융, BBB급 회사채 등이 포함된다. 투자할 자산을 선정하고, 평가하는 IMA투자심의위원회에서는 투자할 기관, 이에 따른 리스크, 투자 수익 등을 충분히 협의한 후 투자처를 결정한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그룹을 신설했다. 해당 그룹 산하에는 IMA담당과 운용 및 관리 부서가 있어 IMA수신, 수익률, 배당 등을 관리하는 조직을 둬 IMA상품에 대한 평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IMA한도의 5%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금도 투입된다. 이번 1조원 규모의 IMA1호 상품에 한국투자증권의 자금 500억원도 함께 투입돼 운영된다는 얘기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우리 회사의 밑천도 같이 들어가니까 얼마나 운용을 잘하겠냐"며 "은행의 예금 수익률보다 높고 원금도 보전해 주는 상품은 지금까지도 없었다. 저도 가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품은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홈페이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사전에 확정된 수익률은 정해져 있지 않다. 고객에게 최종 지급되는 금액은 만기 시점의 자산운용 성과와 자산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단, 고객이 만기 이전에 IMA를 해지한다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IMA의 기타비용 중 총보수(0.6%)를 제외하고 원금을 돌려받기 때문이다. 2년 만기를 채워야만 원금 보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기준수익률 4%는 증권사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기준치'를 말한다. 4%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에는 고객은 원금에 4%보다 낮은 수익률을 얻어가되, 증권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제로다. 수익률이 4%를 넘어가야만 증권사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안정형 IMA상품에 이어 성장형 상품도 준비 중이다. 성장형 IMA상품에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아 장기간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한국투자증권의 IMA상품군에는 성장형은 물론, 중간 해지도 가능하고 배당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IMA들이 포함된다.
윤서영 기자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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