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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융합으로 더 커가는 농업, 함께 행복한 농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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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12. 12. 08:00

청장님 사진 1
이승돈 농촌진흥청장
AI가 작물 잎의 색을 분석해 병해 징후를 찾아내고, 위성영상이 해당 지역의 기온과 토양 수분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5분 뒤, 농업인의 스마트폰에 도착한 처방은 [영양과다, 질소 비료 30% 절감 필요]이다. 이 모든 과정이 농촌진흥청 'AI 이삭이'를 통해 이루어진다. 앞으로 우리 농업 현장은 이렇게 달라진다.

농촌진흥청은 2026년을 'AI 융합으로 더 커가는 농업, 함께 행복한 농촌'의 원년으로 삼았다. AI, 로봇, 위성, 그린바이오 등 첨단기술로 지능형 농업의 토대를 다지고, 농작업·재배·생산·수출까지 전 과정에서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새해 현장에서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일하다 다치지 않는 농업'의 실현이다. 농작업 안전관리자를 44개 시군에 88명으로 확대하고, 폭염기에는 온열질환 예방요원이 취약 농가를 직접 찾아가 밀착 관리한다. 재해 통계와 농작업 사고 원인 분석을 토대로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웨어러블 근력 보조 장치 등 안전 장비로 작업 부담을 줄인다.

일손 부족을 해결할 밭농업 기계화도 속도를 높인다. 2027년까지 마늘·양파 등 8대 밭작물의 파종·정식·수확 기계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인발(引拔)형 마늘 수확기 등 핵심 장비 4종을 현장에 우선 보급한다. 기존 기술은 지역 여건에 맞게 개선하고, 작고 가벼워진 자동 농기계도 선보인다. 여기에 맞춤형 교육과 현장 시연 병행으로 품종·재배·교육을 아우르는 '밭농업 기계화 종합 모델'을 완성해 간다.

2026년은 농업 디지털 전환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챗봇 수준인 'AI 이삭이'를 재해 신속 대응과 경영 컨설팅까지 서비스하도록 고도화한다. 농가의 기상·병해충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오늘의 작업'을 안내하고, 경영 데이터 학습을 토대로 농가별 수익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내년 발사 예정인 차세대중형위성 4호(농림위성)는 전국의 농지를 5m 해상도로 3일마다 촬영해 주요 작물의 재배면적과 출하량 예측 정보를 수집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농업 기술도 한층 고도화한다. 폭염·가뭄·병해충에 강한 기후 적응형 품종을 육성하고, 깊이거름주기 기술을 친환경 재배지 중심으로 보급한다. 전국 139개 시군의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을 운영해 불법 소각을 줄이고, 축산분야는 국내 자원으로 개발한 저탄소 사료 첨가제와 우분 고체연료 기술의 현장 안착에 집중한다.

농촌 활력 회복을 위한 치유농업 산업화도 본격 추진한다. 복지·교육·의료 분야의 공익형과 수익형을 아우르는 7종 치유농업 모델을 마련하고, 거점기관을 중심으로 연간 60만 명의 참여를 유도한다. 치유농업사 1급 자격시험을 신규 시행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청년 농업인은 미래 농업의 자산이다. 8천 명에게 단계별 전문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AI 기반 똑똑 청년농부' 플랫폼을 시범 운영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 동시에 라오스 기후스마트농업센터 설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몽골에 낙농 실증단지, 볼리비아에 농기계 실증단지 조성하고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벼 우량종자 생산 등 해외 협력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농촌진흥청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AI와 데이터, 위성·로봇, 그리고 농업인과 연구자를 촘촘히 잇는 협력을 통해 '농업을 기술로, 농촌을 행복으로' 바꾸어 갈 것이다. 농촌진흥청의 설레는 이 여정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따뜻한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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