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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띄운 한국 경제…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1.8%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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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1. 27. 16:35

내년 성장률 상향…올해도 ‘1%대 성장’ 전망
반도체 호조·불확실성 완화가 상향 요인
고환율·집값 불안에 기준금리 2.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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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1.8%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 심리 회복과 반도체 경기 호조 등이 성장 전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하며 '1%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8%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1.8% 성장은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동시에 한은은 올해 성장률도 종전보다 0.1%포인트 상향한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예상(1.1%)보다 높은 1.2%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전망치 상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반도체 경기와 불확실성 완화다. 내년도 성장전망 조정 규모 0.2%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경기 호조·2026년 확장재정·APEC 이후 불확실성 완화 및 반도체관세 이연이 0.1%포인트 상승, 미중 무역갈등 완화가 0.05%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건설경기의 더딘 회복은 0.15%포인트 하락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내년에는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건설 부진이 완화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둔화되겠지만, 반도체의 경우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또 한은은 202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양호한 내수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도 글로벌 경기 개선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 1.8%에 이어, 2027년까지 3년 연속으로 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무역협상 타결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고, 소비 측면에서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경제심리 개선의 영향이 커졌다"며 "다만 성장경로에는 글로벌 통상환경과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도 2.1%로 종전 전망(1.9%)보다 0.2%포인트 높였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에서 2.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넘어가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원자재 및 국제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물가상승률 자체는 안정적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 5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4회 연속 동결이다. 고환율과 집값 과열 우려에 금융 안정을 우선으로 판단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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