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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야간발사 42분 이후 신호 확인…우주 기술력 재확인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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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11. 27. 16:56

발사 지연에도 위성 13기 분리 및 궤도 안착 성공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 "발사 능력 발전에 최선"
우주청, 7·8차 이후 매년 1회 이상 누리호 발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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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호기가 첫 야간 발사 도전에도 비행과 탑재체 분리, 목표궤도 안착까지 전 과정을 완수하며 국내 우주 기술력을 증명했다. 다양한 변수를 딛고 이뤄낸 이번 발사 성공으로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활발한 우주 개발을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27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누리호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중 5기가 지상국과의 최초 교신을 완료했다.

발사 42분 만에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2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탑재체 점검 및 임무 준비를 수행한다. 이후 1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지구를 하루에 약 15바퀴 돌며 지구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즈마 측정 등 우주과학 임무 활동을 전개한다.

우주청은 발사 후 5일이 지난 다음 달 2일 부탑재위성들의 상태를 종합해 공개할 예정이다. 부탑재위성의 경우, 각 기관이 개별 지상국과 각자 교신하기 때문에 교신 시점이 모두 다르며 교신 성공 여부에 따라 초기 성공 판단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날 오전 2시 40분 진행된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3차에 이어 4차 발사까지 성공하며 신뢰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처음으로 야간 발사에 도전한 만큼, 발사 당일까지도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4차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는 26일 최종 발사 시각을 이날 오전 0시 55분으로 결정했지만, 발사 10분을 앞두고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에서 신호 이상이 탐지된 것이다.

발사 시각이 오전 1시 13분으로 변경되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 간섭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항우연에서는 최근 수행한 분석 결과에서 오전 1시 14분까지 ISS가 200㎞ 이내에 근접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으며 발사를 단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021년을 시작으로 올해 4차 발사까지 이뤄진 누리호는 매 발사마다 탑재위성을 늘려나가는 등 변화를 거듭해왔다. 1차 발사가 궤도 투입에 실패했지만 이후 2, 3차 모두 비행 및 고도 도달, 주탑재위성 분리와 궤도 안착 등 목표를 전부 달성한데 이어 이번에는 첫 시도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4차 발사가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을 주관하고 발사 과정에도 참여하면서 국내 민간 기술력 역시 국제적인 수준에 도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세를 몰아 우주산업 발전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결과 발표 브리핑에 참석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누리호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이라는 공백기 동안 산업 생태계와 기술 인력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항우연과 협력업체가 힘을 모아 잘 극복한 사례가 됐다"며 "우주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국내 독자적인 우주 발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차 발사가 여러 난관을 마주했음에도 성공한 만큼, 향후 국내 우주개발 정책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이에 우주청은 7, 8차 발사에 이어 매년 한 번 이상의 발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청장은 "현재 진행 중인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6차 발사까지 계획 중에 있으며 2027년 6차 발사를 마무리하고 2028년 7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연장선에서 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8차 이후부터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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