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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스테이블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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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1. 26. 19:17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Stable)' 코인을 뜻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 변동폭이 큰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달러나 유로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켜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가상자산은 혁신적인 기술임에도 높은 가격 변동성 탓에 실제 화폐처럼 결제나 송금 수단으로 쓰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커피 한 잔 값이 어제는 3000원, 오늘은 5000원이라면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죠.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1코인=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어 투자자들에겐 폭락장에서 자산을 대피시키는 '안전지대'이자 국경을 넘어 빠르고 저렴하게 송금할 수 있는 '디지털 달러' 역할을 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법정화폐 담보형'입니다. 발행사가 코인을 발행한 만큼의 실제 달러나 국채를 은행에 예치해두는 방식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테더(USDT)나 서클(USDC)이 여기에 해당하며 가장 직관적이고 안정적입니다. 둘째는 '가상자산 담보형'으로 비트코인 등 다른 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셋째는 담보 없이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맞추는 '알고리즘형'입니다. 다만 알고리즘형은 2022년 '테라·루나 사태' 처럼 신뢰가 무너질 경우 가치가 0원으로 수렴할 위험이 있습니다.

최근엔 페이팔 같은 글로벌 결제 기업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각국 정부가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금융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은행망 없이도 24시간 즉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만한 잠재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투자 금융 회사 시티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최대 4조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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