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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조정받은 기술주…‘최대 실적’ 전망에 향후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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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5. 11. 23. 18:00

엔비디아 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반전 실패
국내 반도체주 이틀 만에 시총 70조원 증발
증권가, 단기 조정 판단하며 목표가 상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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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삼성전자.
인공지능(AI) 과열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다만 증권가는 내년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을 근거로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800원(-5.77%) 하락한 9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 '10만전자' 탈환에 성공했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한때 '60만닉스' 돌파가 거론됐으나 하루 사이 5만원(-8.76%)이나 빠지며 52만1000원에 마감했다. 주가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0만닉스' 방어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날 하루 동안 두 종목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70조원에 달한다.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 약 1조4603억원, 삼성전자 약 79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이는 미국발(發) 기술주 약세와 AI 회의론이 국내 시장으로 전이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지난 3분기 매출 570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512억달러에 달했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치(약 620억 달러)를 웃도는 650억달러로 제시됐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3~5%가량 상승했으나 정규장에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었다는 인식과 함께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부각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엔비디아의 주가 부진은 곧바로 국내 반도체 투심 악화로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현재의 변동성을 단기적 조정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우려를 단번에 잠재울 모멘텀이 부족해 당분간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오는 12월 미 연준(Fed)의 FOMC 회의 전까지는 시장 내 노이즈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견고하게 유지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최대 17만원, 100만원까지 제시하고, 목표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급 환경이 급변하며 본격적 우상향 사이클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는 인터넷 확산기 이후 30년 만에 찾아온 메모리 호황의 최대 수혜주"라며 "단기적인 거품 논란에 흔들리기보다 내년 실적 개선세에 주목해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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