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시위 261건으로 최다…민심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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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스페인어 매체 인포바에 중남미판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 쿠바분쟁관측소(OCC)는 지난달 쿠바 전역에서 독재 공산정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총 1249건 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월의 1121건, 지난 8월의 1023건보다 늘어 역대 최다(OCC 집계 월간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달 시위를 목적별로 구분하면 공산당의 독재를 규탄하는 시위가 총 2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산티아고 데 쿠바의 바이레와 관타나모의 호치민 구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군중이 냄비를 두드리는 일명 '냄비시위'와 차로를 점거하는 '도로봉쇄시위'도 보고됐다.
OCC는 "공산당 통치자들에게 권력을 내려놓고 나라를 떠나라는 요구가 온·오프라인 시위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반공 정서는 전통적으로 공산정권에 우호적이던 일부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심은 공공서비스 부실에도 분노했다. 정전과 단수 등이 이어지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총 254건을 기록해 독재 규탄 시위 다음으로 많았다.
시설 관리 부실과 노후화로 쿠바에선 최장 30시간에 달하는 정전이 발생했고 단수도 수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쓰레기 수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공중보건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는 올해 9월 99건에서 그 다음 달 248건으로 급증하면서 발생 건수 3위에 올랐다. 쿠바에선 뎅기열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이 유행해 보건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OCC는 "제보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감염병에 걸려 최소 15명이 사망했지만 쿠바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는 3명뿐"이라고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치안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는 총 134건 보고됐다. 살인, 폭력, 절도, 강도, 갈취 등의 범죄 사건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면서 쿠바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OCC는 밝혔다.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폭력과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쿠바를 여행하는 미국인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경제 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식량 부족,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요구하는 시위는 127건 보고됐다. 발생 건수 5위다.
OCC는 "길에서 고양이처럼 음식찌꺼기를 씹는 노인이 목격되고 있고 일가족이 쌀 몇톨에 의존해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보고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밖에도 정치적 탄압에 대한 저항(106건), 아동 노동 문제 및 노숙자 증가 등 기타 사회문제에 대한 불만 표출(71건), 주거 위기 해결책 요구(56건) 등의 시위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