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코오롱ENP 김영범 대표, 코오롱글로벌 대표로 내정
건설 외 레저·환경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
계열사 2곳도 연말 합병…영업익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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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최근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를 코오롱글로벌 새 대표로 내정했다. 임기는 내년부터 시작된다.
그는 1990년 코오롱에 입사해 35년 동안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한 이른바 '코오롱 맨'이다. 2013년에는 코오롱에서 사업관리실장 전무를 맡으며 처음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8년 코오롱플라스틱(현 코오롱ENP) 대표이사 부사장, 2020년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 2023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가 올해 초 다시 코오롱ENP 대표를 맡았다.
당초 코오롱글로벌은 현 김정일 대표 체제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신규수주액은 역대 최대인 4조2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87억원의 흑자를 보며 작년 말 기록한 567억원의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김정일 대표는 2022년 3월 29일 취임 이후 3년 반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재선임 결정으로 2028년까지 3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받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사장직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코오롱그룹이 '체질 개선 가속화'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영범 새 대표 내정자는 코오롱ENP의 플라스틱 소재 개발·가공·제조·판매업을 주도하며 환경·소재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다. 그 결과 코오롱ENP는 올해 상반기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김영범 대표가 코오롱글로벌의 건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털 프로바이더(Total Provider)'로 변모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이를 위해 오는 12월 1일부터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엠오디'와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엘에스아이'를 흡수합병하기로 지난 7월 공시한 바 있다.
엠오디는 골프장 운영과 회원제 콘도미니엄을 운영하는 레저 전문 법인이다. 경북 경주 소재 '마우나오션 컨트리클럽'에서 18홀 회원제 코스와 9홀 대중제 코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143실 규모의 회원제 콘도와 호텔 사업을 병행 중이다.
아울러 코오롱엘에스아이는 2015년 엠오디의 자산관리 및 호텔 운영 부문을 분리해 신설된 자회사다. 코오롱호텔과 씨클라우드호텔 등 그룹 주요 숙박시설을 관리해 왔다. 고속도로 휴게소, 단체급식 등 식음료 서비스 사업도 함께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글로벌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엠오디와 코오롱엘에스아이가 지난해 각각 약 40억원,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만큼, 단순 합산 기준으로 연간 100억원 안팎의 이익이 추가 반영될 전망이다. 그룹 내부 레저·관광 사업이 코오롱글로벌 품에 안기게 되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이 추가되는 셈이다.














